본문으로 바로가기

실적 올리기 급급?…경찰, 애먼 사람 '몰카범'으로

사회

연합뉴스TV 실적 올리기 급급?…경찰, 애먼 사람 '몰카범'으로
  • 송고시간 2017-05-31 12:50:23
실적 올리기 급급?…경찰, 애먼 사람 '몰카범'으로

[앵커]

길을 가다 순식간에 '몰카범'으로 몰린다면 황당할텐데요,

경찰이 평범한 대학생을 '몰카범'으로 의심해 휴대전화를 뒤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 '인권 경찰'을 외치고 있지만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헛구호에 그치는 건 아닐까요.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 간 22살 김현석씨,

역에서 나와 길거리 공연을 본 뒤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한 남성이 무언가를 내밀며 휴대전화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이라고 밝힌 남성과 옆에 있던 여성은 김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넘겨 받아 사진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철역부터 미행한 결과, 김씨가 '몰카범'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에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현석 / 피해자> "사과나 협조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단 한번도 없어…오히려 겁박하며 만약에 니 여자친구가 피해자라면 어땠을 것 같냐…이게 다 니가 뽑은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만든 법 때문이다…"

경찰 측은 자신들의 실수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사과를 했으며 '현행범'을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현석씨 불심검문한 경찰관> "저 같았어도 기분 나빴을 겁니다, 정당한 집무 집행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

하지만 이같은 피해와 불쾌감이 반복되고 있는 건 문제입니다.

<지난 15일 '안양역 불심검문' 피해자> "범죄자 대하듯이 휴대전화 사진첩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고 그런 태도가 기분 나빠…"

최근 '보이스피싱범 오인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경찰.

'인권 경찰'을 외치고 있지만,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애먼 시민들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등 일선 경찰관들의 '인권 감수성'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