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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못 믿어…번호변조앱 이용 대포폰 범죄 기승

사회

연합뉴스TV '010' 못 믿어…번호변조앱 이용 대포폰 범죄 기승
  • 송고시간 2017-06-12 21:32:24
'010' 못 믿어…번호변조앱 이용 대포폰 범죄 기승

[뉴스리뷰]

[앵커]

번호변조 앱, 아시는 분들 많지 않을덴데요.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인 070을 휴대폰 번호인 010으로 바꿀 수 있는 앱인데요.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돼 수십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을 기다리고 있다며 간절하게 문자를 보내지만, 상대는 답이 없습니다.

통화도 전혀 안되는 상대에게 송금한 돈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봐도, 문자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010'으로 시작하는 발신 번호를 믿고 거래에 임했던 50대 편 모 씨는 송금한 6천800만원 전부를 날렸습니다.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한 앱은 사용시 본인인증을 필요로 하지만 명의를 도용한 대포폰으로도 손쉽게 인증할 수 있고 실제 사용자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대포폰 유통업자 35살 하 모 씨가 2015년 11월부터 1년간 앱으로 조작한 번호를 244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넘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 씨 / 대포폰유통업자> "99%가 거의 뭐 보이스(피싱) 쪽인데 그걸 우리 매장에서 개통한 걸 쓰면 걸리고…"

하 씨가 제공한 번호 조작 앱 이용 대포폰으로 발생한 피해자는 5천700여명, 확인된 피해액만 58억원이 넘습니다.

하 씨가 이용한 앱에는 발신번호를 바꾼 계정 3천200여 개가 등록돼 있는데 이중 범죄에 연루된 규모는 파악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김남명 / 서울서초서 사이버팀장> "010번호로 나가면 경각심을 늦추고 보이스 피싱 조직에서 사용되는 걸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 범행에 쉽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하 씨 등 대포폰 유통업자 2명을 구속하고 번호변조서비스 업체 대표 60살 이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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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