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세대학교 '텀블러 폭탄' 사건의 피의자 대학원생은 결국 구속돼 경찰의 추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촉망받던 수제자가 사제 폭탄을 만들어 지도 교수에 대한 범행에 이른 순간을 따라가봤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부터 집 밖을 나선 연세대 대학원생 김 모 씨의 손에 검정 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봉지를 버리고 10분도 안 지나 김 씨의 발길은 연구실로 향합니다.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못폭탄' 테러에 '영감'을 받은 김 씨가 폭탄을 완성하고 길을 나선 겁니다.
범행 사흘 전, 연구실에서 가져온 텀블러 안에는 화약과 못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건전지를 끼우고 상자로 포장만 하면 완성인데 김 씨의 망설임은 3일 동안 계속됐습니다.
결국 실행을 결심한 날 새벽, 걸어서 10분 거리의 연구실로 간 김 씨는 3D 프린터를 켜고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4시간이 넘는 실험을 마치고 김 씨는 교수 연구실에 들렀다가 하숙집으로 돌아옵니다.
연구실에 온 교수가 문 앞에 놓여있던 상자를 뜯어 보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김 씨의 집 바로 앞,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된 장갑이 발견된 곳입니다.
새벽에 김 씨가 버리고 간 봉지 안에는 장갑이 들어 있었는데, 화약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범행 반나절 만에 김 씨는 체포됐고, 촉망받던 수제는 구속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안타깝죠. 그런데 문제는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는 개인 책임만 이 사건의 이유는 아니라는 거예요."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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