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목에서 이른바 '손목치기'로 고의 사고를 내 합의금을 뜯어내려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년간 무려 54번이나 시도했는데, 성공한 것은 단 2차례라고 합니다.
조성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남성.
승용차가 다가오자 오른손을 빼더니 차량에 가져다 댑니다.
차량이 멈추자 사고가 났다며 항의합니다.
영등포 인근의 한 도로.
차량이 줄지어 빠져나가는데, 이번에는 차량 쪽으로 발을 밀어넣습니다.
운전자와 실랑이가 붙자 아예 바닥에 누워버립니다.
남성은 마지못해 20여만원을 건넸습니다.
경찰이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다쳤다며 합의금을 요구한 혐의로 45살 이모씨를 구속했습니다.
이씨가 낸 고의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54건, 하지만 2건을 빼고는 모두 미수에 그쳤습니다.
범행이 탄로 날까봐 이씨가 "없던 일로 하겠다"며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한잔 더 마시게 돈을 조금 달라 그래서 그건 안 되고 아프시면 병원 가시는 게 맞다고…병원 갈 생각은 전혀 없으신 거 같더라고요. 계속 돈을 달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사고는 많았지만 이씨는 서행 차량만 골라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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