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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아름답다"…암 이기는 '메이크업'

경제

연합뉴스TV "나는 여전히 아름답다"…암 이기는 '메이크업'
  • 송고시간 2017-06-20 22:46:39
"나는 여전히 아름답다"…암 이기는 '메이크업'

[앵커]

고된 항암치료 탓에 암 환자들은 머리가 빠지는 등 급격한 외모 변화를 겪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아 집밖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의 자신감을 되찾아준 것은 바로 화장이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법 강의가 한창입니다.

겉으로는 여느 강의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수강생들은 모두 암 투병 중입니다.

난소암과 싸우고 있는 박혜숙 씨, 처음 항암치료를 받은 뒤 무엇보다 외모 변화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집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박혜숙 / 난소암 치료> "몸이 너무너무 망가지는거야. 피부도 망가지고, 머리는 밀어서 하나도 없지. 옷은 어떻게 입을지 몸매도 다 망가지고…"

하지만 푸석해진 피부를 파운데이션으로 덮고, 빠져 버린 눈썹은 아이브로우로 그리자 금세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웃음도 터져 나옵니다.

<홍순분 / 난관암 치료> "4년 만에 처음 해본다니까요. 아파서 4년 만에 병원 생활이다 뭐다 하다가 처음 해봤어요. 아프니까 화장 같은 걸 못해요. 맨날 거울보고 내 피부가 망가졌다고 속만 상했지…"

실제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겪을 정도로 심한 탈모와 신체, 피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조주희 /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 "눈썹이 하나도 없는 사람한테 눈썹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예쁘게 화장해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집밖으로 외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죠."

외모를 꾸미기 위해 하는 화장이 여성 암환자들에게는 암을 이기는 치료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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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