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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눈 앞의 한미정상회담…'트럼프와의 첫 만남'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눈 앞의 한미정상회담…'트럼프와의 첫 만남'
  • 송고시간 2017-06-25 08:55:00
[여의도 족집게] 눈 앞의 한미정상회담…'트럼프와의 첫 만남'

[명품리포트 맥]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입니다.

북핵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여의도족집게에서는 과거 한·미 정상 회담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눈 앞으로 다가온 방미, 특히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고일환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에선 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양국간 갈등이 정상간 개인적 신뢰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교는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이지만, 인간 관계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상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캐나다의 저스틴(트뤼도 총리)은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미국은 이번주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일부 국가의 정상에겐 격의없이 호감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얼굴을 찌푸리며 악수 요청을 모른체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미국의 이익에 맞느냐의 여부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해석입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한미정상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1년 때 일입니다.

당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이라고 불렀습니다.

디스 맨이라는 표현은 '이 양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아무리 선의라고 생각해도 정상외교 무대엔 적절치 않은 표현이었습니다.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한미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이지 맨(easy ma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직역하면 쉬운 사람, 혹시 우리를 만만한 상대로 보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독자외교 노선 움직임 등으로 한미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앞두고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북핵 등 현안에 대한 메시지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저는 미국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미국이라면 이런 문제(사드), 미국 의회의 통제 없이 정부가 독단으로 반영할 수 있겠습니까?"

후보 시절엔 사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미를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어조가 바뀌었습니다.

"앞 정부의 결정이라고 가볍게 보지 않는다. 환경평가가 사드 합의 취소철회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최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방미를 둘러싼 논란도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반영합니다.

<문정인 / 통일외교안보특보> "전략무기 전진배치에 의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킨다면 북한도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문 특보의 개인적 의견이었지만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특보가 개인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모습에 미국과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입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최근 "남조선 새 정권의 언행에 벌써 대미 추종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문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것이나 같다'라는 공격도 했습니다.

이런 반응을 뒤집어 보면 한미정상회담 준비는 일단 착실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간적인 관계 맺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외교협회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하는게 좋은지 팁을 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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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