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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잡아먹으라고요?"…지자체의 안일한 AI 방역대책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잡아먹으라고요?"…지자체의 안일한 AI 방역대책
  • 송고시간 2017-06-24 20:34:19
[단독] "잡아먹으라고요?"…지자체의 안일한 AI 방역대책

[뉴스리뷰]

[앵커]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걸렸을지도 모를 닭을 알아서 잡아먹으라고 한 방역당국의 안일한 태도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AI사태의 발원지인 군산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익혀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인데, 농가를 방문한 공무원들은 방역준칙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군산 오골계 농가에서 시작된 AI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던 이달 초, 정부는 전국 소규모 농가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를 모두 수매·도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닭은 사들여 고기용으로 비축하겠단 것입니다.

이 중 일부는 양로원 등 시설로 들어가게 됩니다.

각 지자체마다 농가를 방문해 닭과 오리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길수(가명) / 소규모 닭 농장주> "흰색 포터 트럭에다가 포대 안에 닭을 실어놨는데 닭이 움직이는걸 제가 봤거든요. 다른 소규모 농가에서 잡아온 것이겠죠. 우리집에 와서 AI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도 안해갔습니다."

도축장에서 검사를 한다지만, 농가를 도는 과정에서 닭끼리 감염이 이뤄질 경우 표본검사만으론 잠복기에 있는 닭을 잡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닭을 팔지 않겠다고 한 농가에 대해선 집에서 잡아 먹을 것을 권고했는데, 발원지인 군산지역에서조차 AI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주(가명) / 소규모 닭 농장주> "전북 군산이요. 연로하신 분 두 분 오시고, 책임자는 동사무소 직원이 오시고, 그 분은 방역복도 안 입고 그냥 오셔가지고… 값을 쳐주고 잡아가겠다. 그게 아니면 자체 소비해라, 잡아먹으라고 했어요."

농식품부는 "AI에 걸린 닭은 육안으로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며 "익히거나 끓여먹으면 괜찮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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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