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파키아오 제압 일등공신은 호주 한인

[앵커]

최근 무명의 호주 복서가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를 제압해 세계 복싱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호주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데는 호주 한인의 헌신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김기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주말 호주 브리즈번에서 벌어진 WBO, 즉 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타이틀전입니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키아오가 호주 출신 제프 혼과 난타전을 벌입니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무명인 제프 혼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입니다.

그런데 제프 혼이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4년간 물심양면으로 도운 호주 한인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브리즈번에서 복싱 겸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김득래씨 입니다.

김 씨는 4년 전 유망주 제프 혼이 파트타임 교사로 일하며 권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씨가 사비를 털고 주변의 후원을 받아 전달한 돈만 2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 출신인 김 씨는 직접 코치 역도 맡았습니다.

제프 혼도 굵은 땀을 흘리며 '지옥훈련'을 잘 견뎌냈습니다.

김 씨는 승리의 순간 눈물을 쏟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득래 / 제프 혼 코치> "제프 혼이 무명 복서였는데…제가 트레이닝 컨디셔닝 코치와 또 미트 코치를 지난 4년 반 동안 맡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매니 파키아오를 이겨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제프 혼과 그의 아버지는 "당신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시드니에서 연합뉴스 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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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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