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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돌려도 덥네요"…아파트 경비원의 여름나기

사회

연합뉴스TV "선풍기 돌려도 덥네요"…아파트 경비원의 여름나기
  • 송고시간 2017-07-16 20:50:43
"선풍기 돌려도 덥네요"…아파트 경비원의 여름나기

[뉴스리뷰]

[앵커]

한여름 폭염에 아파트 경비원들도 고생입니다.

한낮에도 일을 멈출 수 없는 경비원들의 쉼터는 바로 경비실인데요.

대부분이 좁고 통풍도 안돼 무척 더웠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30도를 웃도는 한낮에도 빗질소리가 요란합니다.

한 시간 남짓 일을 마치고 돌아온 곳은 비좁은 경비실 선풍기를 세게 틀고 몸을 맡겨봐도 흐르는 땀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정태 / 아파트 경비원> "순찰을 낮에 두 번씩 돕니다. 돌 때마다 밖이 더우니까 들어와서 쉬어야 되는데 아직 에어콘이 없는 상태라 매우 덥네요."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경비원들은 마땅히 더위를 식힐 곳이 없습니다.

다른 아파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청소부터 분리수거, 순찰까지 돌다보면 그야말로 맥이 탁 풀립니다.

시원한 물한잔 마실 여유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에어컨을 설치했고, 경비원들은 구슬땀을 잠시나마 식힐수 있게 됐습니다.

<김형태 / 아파트 경비원> "에어콘이 없을 때는 저희들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에어콘을 설치해주시고 난 뒤에 저희들은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하지만 비용문제 등을 들며 반대하는 곳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반대 아파트 경비원>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고, 공기가 오염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경비원들은 하나같이 에어컨의 한줄기 바람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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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