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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법인에 대포통장까지…노숙자 등친 일당 덜미

사회

연합뉴스TV 유령법인에 대포통장까지…노숙자 등친 일당 덜미
  • 송고시간 2017-07-19 21:46:05
유령법인에 대포통장까지…노숙자 등친 일당 덜미

[뉴스리뷰]

[앵커]

노숙자들을 모아 유령법인을 세운 뒤, 대포통장 천 여개를 만든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합숙까지 시켰는데, 이들 명의로 만든 대포통장은 도박과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됐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손 모 씨 등은 2012년부터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 주변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숙식을 제공해주겠다고 유인한 뒤 원룸에 합숙시켰습니다.

노숙자들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가짜 법인을 설립해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개인 명의보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과정이 더욱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노숙자들의 주민번호를 통해 신용 상태를 확인해가며 유령법인 1백 여개를 만들었고, 법인 명의로 약 5년 동안 총 1천 여 개가 넘는 대포통장을 발급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로 보내져 인터넷 도박과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됐습니다.

특히 총책인 손 모 씨는 5년간 통장 양도금과 수익금을 포함해 7억 원 가량의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일당이 검찰에 두차례나 검거된 와중에도 수사망을 피해가며 범행을 지속해왔지만, 인터넷 도박 범죄를 수사하던 검찰에 결국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범행에 가담한 31명을 적발하고 손 모 씨 등 16명을 구속 상태로, 14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노숙자 명의의 유령법인 목록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이번에 적발된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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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