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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생존자의 악몽…"강제징용 잊지 말아야"

사회

연합뉴스TV '군함도' 생존자의 악몽…"강제징용 잊지 말아야"
  • 송고시간 2017-07-27 08:01:33
'군함도' 생존자의 악몽…"강제징용 잊지 말아야"

[앵커]

일본의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의 하시마섬,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이 석탄 채굴에 강제 징용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 군함도에 강제노역으로 끌려갔던 이들을 김지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바다 위 폐허가 된 고층건물들이 떠 있습니다.

일본의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엔 1940년대 800여 명의 조선인이 끌려와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조선인들은 섬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지옥문'이라고 불렀으며 섬 자체도 지옥섬 또는 감옥섬으로 불렸습니다.

바로 이 감옥섬에 끌려갔던 이인우 할아버지, 19살의 나이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인우 / '군함도' 강제징용 생존자> "10시간 노동에 2교대로 일하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서 물이 공급이 잘 안되어서.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동원당해 끌려간 이 할아버지는 그저 밥한덩이를 받기 위해 1천 미터에 달하는 뜨거운 갱도안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15살에 끌려갔던 최장섭 할아버지는 그 생활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했다 결국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최장섭 / '군함도' 강제징용 생존자> "땟목을 만들어서 육지까지 (도망치다) 가서 잡혀왔어요. 피묻어 나오는 가죽채찍으로 난타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고문을 할 수가 있느냐…"

특별한 안정장치 없는 탄광에 들어설 때 마다 죽음의 문턱을 오갔습니다.

<김용봉 /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강제 동원의 역사를 돌이켜 기억하고 깊이 인식시키고 후세에 교육을 시켜 강제동원 같은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군함도'는 산업시설로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된 상태, 강제징용의 역사도 함께 안내표지에 담기로 했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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