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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풍년에 웃는 기업 vs 잘 나가다 휘청이는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풍년에 웃는 기업 vs 잘 나가다 휘청이는 기업
  • 송고시간 2017-07-30 10:56:59
[기업기상도] 풍년에 웃는 기업 vs 잘 나가다 휘청이는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이번 주에도 기업계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돈 벼락을 맞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기업이 있는 반면, 예기치 못했던 악재를 만나 잘 나가다 휘청이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업기상도를 살펴보시죠.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소식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편안한 복장으로 맥주 한 잔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자리와 상생문제 같은 복잡한 현안 때문에 어색함도 있었겠지만, 분명 과거엔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앞으로 기업문화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기상도, 맑고 흐린 기업 찾아 지금 출발합니다.

첫 맑음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반도체 호황을 누리며 2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삼성전자는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원, 순이익 11조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 실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에서만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장사를 참 잘했습니다.

매출 6조6천억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1분기에 이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신기록을 냈습니다.

반도체업계 1위와 3위인 두 기업.

그러나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중이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혼 소송으로 경영과 전혀 상관없는 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CEO 리스크가 잘나가는 회사 분위기에 찬물을 뿌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KB국민은행, 넷마블 등 9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했는데요.

영업 첫 날 먼저 시장에 진출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습니다.

케이뱅크는 서비스 첫날인 지난 4월3일 1만5천여개의 계좌가 개설됐는데, 카카오뱅크는 30만개 가까이 개설됐습니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월평균 계좌 개설 건수가 1만2천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박을 친 것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수수료와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적금금리는 올려 시중은행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흐림기업으로 넘어갑니다.

먼저 카페브랜드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입니다.

망고식스,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토종 카페브랜드를 만든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KH컴퍼니는 경영난으로 임직원들이 대거 퇴사하고 기업회생까지 신청했는데요.

이번에 창업자 강 대표까지 잃고 위기를 맞았습니다.

KH컴퍼니가 운영중인 가맹점은 망고식스 매장 100여곳, 쥬스식스·커피식스 220여 곳인데, 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중국에서 잘 나가다 사드 후폭풍에 휘청이는 기업들입니다.

자동차와 화장품업계 국내 1위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아모레퍼시픽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벌어진 한국차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해 4∼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4% 급감했습니다.

사드보복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단 이야기도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잃은 점유율을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현지에서 특정 회사 딜러가 다른 브랜드 차량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신 자동차 판매관리법'이 시행돼 우수딜러 이탈과 함께 중국 판매망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영업이익이 60% 가량 줄었습니다.

중국이 3월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1년 전보다 57% 급감했는데, 중국 관광객의 화장품 대량 구매가 줄면서 영향을 받은 겁니다.

보릿고개를 만난 두 기업,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오리온은 총수일가 리스크로 다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담철곤 회장의 부인이자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 부회장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화경 부회장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4억2천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미술품이 많아 관리소홀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2011년에도 담철곤 회장이 비슷한 일로 재판을 받았던터라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저축은행들도 흐림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년부터 현행 27.9% 수준인 대출 최고금리를 24%까지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출금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던 저축은행들은 수익 감소는 물론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지난 1분기에만 8천억원대 이자수익을 거뒀는데,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앞서 소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같은 강력한 경쟁 상대까지 만난 터라 저축은행들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될 전망입니다.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 약자와 상생하는 기업들이 우대받고 있습니다.

'함께 잘 사는' 환경이 정착하기를 다시 한 번 희망해봅니다.

지금까지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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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