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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119 무전…불법 도청해 '시신 장사' 일당 검거

사회

연합뉴스TV 또 뚫린 119 무전…불법 도청해 '시신 장사' 일당 검거
  • 송고시간 2017-08-01 21:29:16
또 뚫린 119 무전…불법 도청해 '시신 장사' 일당 검거

[뉴스리뷰]

[앵커]

119무전을 불법도청해 사망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시신 이송을 도맡은 조직이 또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산에서만 벌써 9번째 119무전이 뚫린 것인데요.

소방본부는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119 상황실에서 출동 명령이 떨어집니다.

<부산소방본부 무전> "53세 남자. 의식 호흡 없음. 심정지 추정."

곧장 정체 모를 남성들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119 무전 도청 조직> "무슨 동이고, 빨리 봐라. (해운대구) 좌동인가 싶기도 해서요. 사직동이네요. 형님."

119 무전 내용을 훔쳐 듣고, 사고 장소를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19 무전을 24시간 불법 도청한 사설 구급차 업자 등 12명을 붙잡았습니다.

<정성학 /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119 무전 지령 내용을 도청하고, 그 도청 내용 중에 심정지, 사고사, 추락사 이런 내용이 나오면 현장 출동조가 급히 출동하는 이런 구조입니다."

사망 사고현장에서 시신을 선점해 장례 비용을 챙기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들이 지난 2년 동안 이송한 시신은 3천구.

챙긴 돈만도 45억원에 이릅니다.

일명 대장으로 불리는 총책의 지휘 아래 도청조와 출동조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고, 시신은 미리 계약한 장례업자에게 인계해 수익을 분배했습니다.

119 무전이 뚫리는 일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습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 "(현재 방식은) 암호화가 되든 어쩌든, 무선이 쉽게 교감신이 됩니다. 아주 고도의 암호화 체계를 갖추면 암호 해독이 불가능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무전기 효율이 떨어집니다."

소방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무전을 디지털로 교체할 예정인데, 그때까지는 불법 도청에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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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