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충북 제천의 누드 펜션이 논란이 됐는데요.
국립공원 계곡에서까지 알몸으로 물놀이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탐방객들이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본격 피서철을 맞아 양심을 버린 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립공원,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등산 국립공원 원효사 계곡입니다.
노년의 한 남성이 옷을 발가벗고 몸을 씻습니다.
<특별사법경찰> "선생님 여기 여성 탐방객도 많은데 옷 벗으시면 안 됩니다."
인적이 드문 출입 금지구역에서 알몸으로 더위를 식히는 건데, 매일 서너 명씩 적발되고 있습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 들어가는 것은 예사입니다.
'출입 금지'라고 적힌 큼지막한 현수막이 많지만,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시민> "모르니까 왔지, 알면 뭐하러 오겠어."
출입이 금지된 이곳은 물놀이 위험구역으로 이렇게 그물까지 쳐놨습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인데, 사람들은 이 그물까지 걷어내며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바위틈에서는 버리고 간 양심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출입이 금지된 애완견을 데려오는 사례도 비일비재합니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이들은 되레 언성을 높입니다.
<현장음> "죽고 싶으냐? 어? 네가 어디서. XXX아 경찰 흉내를 내려고 그래."
<최진희 /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계장>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내 자녀, 또 손자, 후손까지 물려주려면 조금만 더 깨끗하게, 또 질서를 유지하면 안전하고 쾌적한 무등산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후손들에게 잠시 빌린 소중한 자연.
사용하는 것 만큼 아끼고 보호하는 모습도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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