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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트럼프 시대' 첫 주미대사는…"인맥ㆍ경험ㆍ능력있는 인물로"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트럼프 시대' 첫 주미대사는…"인맥ㆍ경험ㆍ능력있는 인물로"
  • 송고시간 2017-08-13 18:07:36
[여의도 족집게] '트럼프 시대' 첫 주미대사는…"인맥ㆍ경험ㆍ능력있는 인물로"

[명품리포트 맥]

[앵커]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단계입니다.

아직 가장 관심을 끄는 인사가 남아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이른바 4강 대사 자리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동맹국인 미국 대사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 관심이 높은데요.

주미 대사의 역할은 무엇이고, 정부는 과거 어떤 인물들을 주미 대사에 임명했을까요.

고일환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상주 대사관이 설치된 나라는 114개국입니다.

114개국에 대사가 파견됐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중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의 대사는 4강 대사라고 불립니다.

이 네 나라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일뿐 아니라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일뿐 아니라 세계 최강의 강대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역내 모든 강대국과 책임 있는 국가들이 북한 정부가 조금 더 나은 길을 선택하도록 제재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미 무역협정은 2011년 체결됐습니다. 하지만 그 협정이 체결된 이래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다지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입니다.

북핵 문제와 교역 문제.

우리나라는 미국과 이런 중요한 현안을 논의해나가야 합니다.

역대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항상 중량급 인사가 주미대사로 기용됐습니다.

외교능력과 정치력 등의 자질은 기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외교정책까지 잘 이해하는 인물을 고르다보면 자연스럽게 거물급 인사가 발탁됩니다.

1949년 초대 주미대사 이후 지금까지 모두 23명의 주미대사가 활동했습니다.

이중 거물급이 아닌 인사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초대 주미대사는 장면 전 국무총리입니다.

부통령으로 당선됐을뿐 아니라, 2대, 4대 국무총리까지 지낸 한국 현대사의 거물 정치인입니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주미대사는 장 전 총리뿐만이 아닙니다.

주미대사를 두번이나 한 정일권 대사를 비롯해 김정렬, 한승수, 이홍구, 한덕수 전 대사가 모두 총리직을 지냈습니다.

다른 대사들도 대부분 장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거물입니다.

주미대사라는 자리엔 그만한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발탁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주미대사 자리가 중요하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정권 출범 후 첫 주미대사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새로 들어선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맞춰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역대 정권은 출범 후 첫 주미대사 발탁에 공을 들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이홍구 전 총리를 첫 주미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김영삼 정부시절 총리와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인물입니다.

주미대사를 지낸 후 총리직을 수행한 적은 있지만 총리 출신이 주미대사로 발탁된 것은 당시 최초였습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첫 주미대사로 한승주 전 외무장관을 발탁했습니다.

2003년 당시는 제2차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이었습니다.

1993년 1차 북핵위기 당시 외무장관으로서 경륜을 쌓은 한 전 장관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한덕수 전 총리를 첫 주미대사로 기용했습니다.

역시 총리 출신의 거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FTA 특보 등을 지낸 한 전 총리의 기용은 통상문제 등을 감안한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안호영 전 외교 1차관을 첫 주미대사로 발탁했습니다.

안 전 차관은 통상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다른 정권과 비교하면 주미대사로선 다소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출범 100일째를 맞는 문재인 정부도 첫 주미대사 임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 문제 등 최종 변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를 이끌었던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그리고 임성남 외교부 1차관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미국 조야에 폭넓은 인맥과 경험을 지닌 이 전 대사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하나하나씩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면서 가겠습니다.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도 진행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사인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도 현안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능력있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민은 산적한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사가 주미대사로 임명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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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