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아파트 장터서 산 수제 콩국…알고 보니 '세균 범벅'

경제

연합뉴스TV 아파트 장터서 산 수제 콩국…알고 보니 '세균 범벅'
  • 송고시간 2017-08-18 14:59:11
아파트 장터서 산 수제 콩국…알고 보니 '세균 범벅'

[앵커]

세균이 기준치의 2천배가 넘는 콩국과 식혜를 아파트 알뜰시장에 넘긴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런 제품을 집에서 만든 것처럼 하기 위해 일부러 유통기한이나 제조원 등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콩국물을 제조하는 작업장 안에 죽은 쥐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벽은 거미줄 투성이에, 대야에 담긴 물은 시꺼멓습니다.

녹슨 기계에는 파리와 모기 등이 달라붙고, 두부를 말리는 선풍기에는 먼지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쥐가 뜯어먹은 중국산 포대는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인은 당당합니다.

<현장음> "사장님, 여기 청소는 몇 번에 한 번씩 해요? (일주일에 한 번 씩.)"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비위생적으로 콩국과 식혜를 만들어 아파트 알뜰시장에 팔아넘긴 제조업체 2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콩국에선 세균이 많게는 1ml당 1억6천 개가 검출됐고, 식혜는 기준치의 약 2천배를 넘는 등 말 그대로 '세균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알뜰시장에선 '집에서 만든 제품'으로 둔갑했습니다.

유통기한이나 제조원 등의 표시 없이 판매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어디서 만든 거예요?) 집에서 만들었다니까. (국내산으로 만든 거예요? 국내산 콩으로?) 네,네."

이들은 감시가 허술한 이른 새벽에 거래하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들이 팔아치운 콩국과 식혜는 30만병에 달합니다.

서울시 특사경은 해당 업주 2명을 형사입건하고, 알뜰시장 중간 유통업자 4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