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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환수된 '덕종 어보'…"원품 아니다"

문화·연예

연합뉴스TV 2년 전 환수된 '덕종 어보'…"원품 아니다"
  • 송고시간 2017-08-18 22:24:19
2년 전 환수된 '덕종 어보'…"원품 아니다"

[앵커]

2년 전 환수한 덕종 어보가 조선시대 만들어진 원품이 아닌 일제강점기 때 재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 돌아오고도 이를 확인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쟁을 전후해 불분명한 시점에 미국으로 유출된 덕종어보.

세조의 아들로 세자에 책봉됐지만 즉위전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후에 왕으로 추존된 덕종의 의례용 도장입니다.

1960년대 시애틀미술관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고 2년 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덕종어보를 지난달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현종 어보와 함께 19일부터 열리는 특별전에서 전시합니다.

하지만 덕종어보가 일제강점기에 다시 만들어진 재제작품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의혹은 1924년 절도 사건으로 5점의 어보가 사라졌고 조선왕실의 업무를 맡은 관청 이왕직이 조선미술품제작소에 의뢰해 다시 만들었다는 신문기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결국 성분을 분석한 결과 원품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김인규 /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관리과장>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어보와 달리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어보는 아연 함량이 10% 정도 되는 것으로…(덕종어보는) 확연하게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문화재 환수 과정은 사진을 보고 현지에 전문가들을 보내 외형 평가를 거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해외에 있는 문화재를 일일히 성분 분석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환수가 이뤄지기 전 기록을 꼼꼼히 찾아보지 않았고 국내에 들어오고 나서도 확인까지 1년 이상이 걸린데다 이를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김연수 / 국립고궁박물관장> "이제부터는 들어오면 바로 성분 분석해서 관련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

덕종어보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결국 문화재 지정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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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