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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랑 결혼해줘"…'로맨스 스캠' 일당 무더기 검거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나랑 결혼해줘"…'로맨스 스캠' 일당 무더기 검거
  • 송고시간 2017-08-27 10:48:23
[단독] "나랑 결혼해줘"…'로맨스 스캠' 일당 무더기 검거

[앵커]

연인관계나 친밀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경찰이 체계적인 역할 분담으로 국내 피해자들을 울린 외국인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최지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포털사이트에 외국인 애인 또는 친구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말을 걸며 접근한 뒤,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면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입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런 수법으로 20여명에게서 수억원대 돈을 뜯어낸 혐의로 최근 흑인 5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등 아프리카 흑인들로, 페이스북엔 백인 남녀의 사진을 올려놓고 미군이나 미국인 사업가 또는 이혼한 재력가 여성 등을 사칭하며 접근했습니다.

한 두 달 간 매일 SNS와 전화로 사랑을 속삭이고 결혼을 약속하다가, 신뢰가 쌓이면 국내 송금 수수료 등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된 액수만 현재까지 3억여원입니다.

피해자 중엔 대학 교수나 기업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이태원 등에서 범행을 모의하고 '유인책'과 '인출책' 그리고 '통장 대여 공범' 등 체계적 역할 분담으로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나머지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승재현 /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서로 간의 신뢰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특징이 있다보니 관계가 지속될수록 의심을 품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금품을 요구할 때에는 단호히 거절하고 적극 신고해야만…"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