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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독일 총선서 메르켈 총리 4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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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독일 총선서 메르켈 총리 4연임 성공
  • 송고시간 2017-09-25 09:39:25
[라이브 이슈] 독일 총선서 메르켈 총리 4연임 성공

<출연 : 융합뉴스팀 김중배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헬무트 콜 총리에 이어 여성으로서 최장수 총리에 오르는 역사적 성과를 일궈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중배 기자, 어서오십시오.

메르켈 총리, 이제는 총리가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무색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총선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지시간 24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4연임 총리에 오를 전망입니다.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ㆍ기사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은 대중에게는 인기 없는 난민수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리더십과 경제적 성과를 토대로 이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정치사나 제도적 관점에서도 상당한 시사점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득표율은 기대에 못미칩니다.

특히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 아에프데가 13% 이상의 지지율로 제3당 반열에 오른 점은 유럽연합의 미래, 서방과 이슬람 간 갈등 문제의 향배와 관련해 순탄치 않은 미래를 또한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르켈 총리의 연임은 거의 예정된 상황이었는데요.

아에프데의 약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네. 반난민ㆍ반유로화를 표방한 독일을 위한 대안, 아에프데가 성공적으로 연방의회에 입성한 것이 이번 총선의 진짜 뉴스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한 귀결로 이후 독일 정국의 혼란 가능성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메르켈 4연임의 안정적인 장막 아래 존재해온 기성 정당에 대한 적대감과 인종주의 등 분란의 씨앗이 표출화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이 연방의회에 진출했다고 하면 분명히 이해가 되는 대사건입니다.

2013년 2월 창당한 아에프데는 애초 유로 화폐를 반대하는 경제 국수주의 색채의 강령을 내걸었고 이후 반(反)난민과 반이슬람 정서에 기대어 급속히 우경화했습니다.

첫해 총선에서는 4.7% 지지를 얻어 의회 입성은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난민 포용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점점 지지세를 넓혀갔습니다.

소셜미디어는 AfD의 최대 무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주류 언론계로부터 외면과 비판을 받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 정치로 입지를 넓혀온 것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 프로파간다 프로젝트 연구팀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집한 약 100만 건의 정치 트윗을 분석한 결과 AfD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이 30% 이상이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거전은 메르켈 독주 양상으로 이어지며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했죠?

[기자]

네. 선거가 다가오면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안정적 지지율로 1위를 고수하며 별다른 재미 없는 선거전이 펼쳐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집권 연합도 지난 총선에 비해 10퍼센트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떨어졌는데요.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등 다른 군소정당과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독일의 유서 깊은 좌파 정당이죠.

사회민주당은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워 메르켈 4연임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고개를 떨구는 분위기입니다.

20% 가량의 득표율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4년전 총선 때 25.7%와 비교해도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슐츠 후보는 "독일에 슬픈 날이다. 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했습니다.

사민당은 기민기사 연합과의 연정은 없을 것이라 공식 선언하고 야당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앵커]

메르켈 총리의 4연임으로 여러 정치사의 기록도 갈아치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치의 기록 제조기라고 해도 무색치 않아 보입니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독일 총리에 이어 자신의 정치적 스승으로 서독의 6대 총리에서 통일 이후까지 16년 간 총리직을 수행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그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네. 무엇보다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더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 탄탄한 경제적 성과도 그의 장기 집권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인기 없는 이민정책을 관철시키면서 얻어낸 4연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포퓰리즘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철학과 장기적인 국가 비전에 따른 국정운영 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무색치 않은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12년간의 집권 기간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굳건히 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도 무난히 넘겼습니다.

외교적 성과도 적지 않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물론 흔들림 없는 난민 포용 정책이 메르켈 치하의 독일을 유럽연합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정치적 성향 면에선 보수 정당의 지도자이면서도 좌파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점이 안정적 국정운영의 기반이 됐습니다.

우리에게도 화두가 되고 있는 연정의 가치를 정책 집행에서 실제로 실천해보인 리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총리가 직업이 된 메르켈 총리, 새삼 그녀의 이력과 개인사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 브란덴부르크주의 시골마을 템플린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폴란드에선 추후 그의 팬클럽이 생겼다고 합니다.

성장기에선 끈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3미터 높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지는 못하면서도 45분 간 서 있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회자됩니다.

독보적인 러시아 실력을 보여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요원으로 영입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독의 가치보다 서방 가치를 지향해 유럽의 좌파 물결이 거셌던 68혁명에도 비판적 성향을 보였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정치권에 입문했는데요.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된 뒤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 장관 등을 잇따라 거치며 승승장구했고 기어코 2005년 3기 집권을 노리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물리치고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앵커]

이제는 철의 여인 대처를 능가하는 유럽의 여성 정치인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개인적 성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메르켈은 개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메라에 낯설어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어색해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TV 토론 성적표도 매번 좋지 않았습니다.

휴가지를 택하는 것도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지난 7월말 남편과 9년째 같은 장소인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같은 호텔에서 머물렀습니다.

5년째 붉은색 체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평소 낮은 굽의 신발에 비슷한 스타일의 단정한 정장, 또 머리도 별로 꾸민 기색이 없는 단발을 고수하는데요.

하지만 가식 없는 겸손한 태도와 소박함이 그의 정치적 무기가 되고 있음도 분명해 보입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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