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기업기상도] 가을걷이 풍성한 기업 vs 소용돌이 휘말린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가을걷이 풍성한 기업 vs 소용돌이 휘말린 기업
  • 송고시간 2017-10-08 09:02:01
[기업기상도] 가을걷이 풍성한 기업 vs 소용돌이 휘말린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연휴 뒤엔 올해 막바지 스퍼트하려는 기업들이 신발끈 동여매는 때입니다.

추석이 넉넉했던 기업과 그렇지 못했던 기업, '기업기상도'를 통해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황금연휴도 막바지입니다.

경제와 안보가 모두 불안한 가운데 쉬다보니 편하지만은 않은 한 주였습니다.

기업들이 쉰 이번 주 기업기상도는 올해들어 내내 함박웃음 지은 기업, 그렇지 못한 기업 찾아갑니다.

먼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입니다.

반도체 초호황에 수출 회복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연휴 둘째날 9월 수출실적 나왔습니다.

551억 달러, 사상 최대인데 수천수만가지 수출품중 반도체만 97억 달러였으니 말 다했습니다.

삼성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4분기 10조원 넘고 SK하이닉스는 4조원 넘으리란 전망입니다.

반도체 때문에 경기, 수출 다 살아난 양 착시까지 일으킬 정도입니다.

다만 10월은 아흐레 쉬었으니 기대 낮춰야 할 겁니다.

다음은 KB, 신한, 하나, 농협 4대 금융그룹입니다.

남들 다 불황인데 이 회사들은 떼돈 벌었습니다.

4대 금융지주사 상반기 기준순익이 5조3천억원, 1년 전보다 67%쯤 늘었습니다.

1,2위 다투는 신한, KB는 각각 1조8천억원대, 작년 적자였던 농협도 5천억대 흑자였습니다.

순익 67%가 산하 은행 덕이었습니다.

가계들이 빚은 많고 이자는 꼬박꼬박 내는데 예금이자는 덜 내줬기 때문이란 이야기입니다.

듣고보니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니죠?

가계빚이 시한폭탄이라고들 하는데, 금융그룹 회장님들, 리스크 관리도 신경쓰셔야겠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으로 넘어갑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 등 대형 면세점들입니다.

황금알 낳는다고 무리해서들 따냈는데, 사드 태풍에 지붕 날아갈 판입니다.

업계 1위 롯데는 2분기 290억 적자났고 인천공항은 임대료 안내리면 사업 접겠답니다.

신라면세점도 2분기 이익이 반토막났고 신세계는 손님 없어 강남점 개점 1년 미뤘습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연봉, 상여 깎더니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 조기 반납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 지 기약도 없습니다.

새옹지마라더니, 면세점 키우려다 탈락한 SK가 지금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다음도 사드 폭풍 맞은 회사, 중국 롯데입니다.

마트 사업 접기로 했고 8조대 투자한 다른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생트집 잡기식 영업정지에 관영매체의 불매선동으로 롯데마트 90%가 문 닫았습니다.

두 번에 걸쳐 7천억원 쏟아부었지만 끝내 팔기로 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3조원 짜리 선양 롯데타운, 1조 짜리 청두 복합상가도 있고 식품, 호텔, 백화점까지 20여개 계열사가 벌린 사업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최고경영자는 가장 어려운 결정을 혼자서 내리는 자리입니다.

롯데마트 철수는 해결 어려운 일이란 판단이 내려지면 더 큰 손해 나기 전 결단해야 함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다음은 현대차그룹입니다.

연초부터 사정이 심상찮더니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핵심은 중국입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에 8월까지 판매량이 작년보다 45% 급감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시장도 좋지 않죠.

내수시장에서도 역성장 거듭했습니다.

3대 시장 모두 흔들거린 겁니다.

노사갈등도 여전합니다.

통상임금 판결로 기아차만 1조원 부담진다는 추산까지 나옵니다.

정치적 문제인 중국만이 아니라 국내, 미국서도 부진한 것을 보면 제품 전략 잘못이란 지적도 일리 있는 것 같습니다.

정몽구 회장님, 해결책은 안사고 못배길 자동차 만들기입니다.

마지막은 한진, 동부그룹입니다.

회장님 때문에 힘든 올해의 회사입니다.

회장님 돌출행동으로 힘든 재벌들은 거의 매년 있었는데 올해는 두 회사가 두드러지네요.

한진 조양호 회장은 집 고치는데 회삿돈 썼다는 혐의로 경찰 소환됐고 동부는 제철, 건설 이어 전자까지 떨어져나갈 판국에 회장님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 회장직 물러났습니다.

우리 재벌체제에서 총수는 큰 위험요인이기도 합니다.

대중에게 재벌개혁 명분을 심어주는 것은 복잡한 경영문제가 아니라 갑질과 돌출행동, 회삿돈 빼쓰기 이런 것들입니다.

안보위기와 통상마찰, 가계부채, 노사갈등까지 4분기 기업들 앞이 밝지 않습니다.

모두 개별 기업이 못풀 문제들입니다만 풀지는 못해도 최선의 위험관리는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