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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우왕좌왕' 한국 축구…유럽 원정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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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우왕좌왕' 한국 축구…유럽 원정 2연패
  • 송고시간 2017-10-11 08:57:13
[라이브 이슈] '우왕좌왕' 한국 축구…유럽 원정 2연패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1.5군으로 나선 모로코에 완패를 당했습니다.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는데요.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어제 밤 모로코 평가전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경기였는데요.

결과도 내용도 완패였죠?

[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습니다.

경기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내줬고요.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 골을 더 내주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0대3으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손흥민이 페널티킥골을 넣으면서 가까스로 영패를 면한 것이 위안 아닌 위안인데요.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코어에 지고 경기 내용에서도 참패를 인정한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평가전에서도 2대4로 패했는데요.

유럽 원정 두 경기에서 내리 완패를 당하며 대표팀의 경기력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지난 7일 러시아전 선발 멤버 11명 중에 손흥민, 이청용, 장현수를 제외하고 8명을 바꿔 출전시키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러시아전에서 두 차례 자책골을 기록한 김주영이 빠지는 등 수비 역시 새로운 조합이었습니다.

다만 앞선 러시아전처럼 이번에도 변형된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데요.

처음 손발을 맞추는데다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 나선 선수들에게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스피드한 상대의 패싱 플레이에 연신 우왕좌왕하면서 너무 쉽게 골을 내줬습니다.

결국 전반 중반 신태용 감독은 4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대표팀에 익숙한 포백수비로 전환하며 전술적 실패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청용 선수의 활약도 아쉬웠어요.

[기자]

이청용은 러시아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뽑아낸 두 골을 모두 돕는 2도움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는데요.

모로코전에서는 부진했습니다.

대표팀에서 우측 날개로 공격의 한 축이었던 이청용은 이번 유럽 원정 두 경기에서 수비에 중점을 둔 오른쪽 윙백으로 나섰는데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어제 모로코전에서 상대에 손쉬운 돌파를 허용했고요.

이청용에게 협력 수비를 했어야할 동료들의 커버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는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첫 소집이었는데요.

이청용의 포지션 변경은 신태용 감독의 무리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앵커]

대표팀의 캡틴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어땠나요?

[기자]

기성용은 지난 6월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요.

어제 모로코전에서 4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후반 33분 박종우와 교체될 때까지 78분 간 활약했는데요.

무릎 수술 여파로 소속팀에서도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장기간의 재활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던 터라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습니다.

대표팀의 졸전을 막지는 못했지만 중원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성용이 제 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은 위기의 대표팀에 작은 희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손흥민은 올해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골맛을 봤죠?

[기자]

손흥민의 골이 마침내 터졌습니다.

손흥민은 0대3으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구자철이 가져온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것이 지난해 10월6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이었습니다.

대표팀 경기수로만 보면 9경기 만의 골이었고요.

370일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대표팀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모로코전에서도 상대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봉을 잡은 이래 아직 승리가 없죠?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무, 그리고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2패를 당하면서 2무2패를 기록중입니다.

승리가 없다는 점을 떠나 경기 내용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습니다.

월드컵까지 이제 8개월 남았는데요.

월드컵 소집에 앞서 유럽파를 총망라한 정예 멤버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은 다음달과 내년 3월 A매치 기간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신태용 감독은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모습인데요.

다만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러시아로 향할 해외파 선수들의 윤곽을 잡은 것이 소득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축구대표팀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은 다음달 둘째주인데요.

이 기간에 대표팀은 국내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유럽 및 남미팀들을 대상으로 접촉중이데요.

대륙별 월드컵 최종예선이 아직 진행중인 팀들이 많아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럽과 남미는 장거리 원정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어서 국내 평가전 상대가 결정되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칭스태프도 보강한다고요?

[기자]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귀국하지 않고 독일로 이동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면접이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표팀 코치진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차두리, 김남일 코치를 포함해 5명입니다.

다만 신태용 감독을 포함해 모두가 지도자로 월드컵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 영입을 기술위원회에 요청했고요.

이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의 면접을 통해 코치를 추가 선임할 계획입니다.

[앵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축구대표팀을 위해서 도움을 주겠다고도 했었죠?

[기자]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이번 유럽 평가전 기간 히딩크 감독과 미팅을 가졌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한 방송사와 해설위원 계약을 해서 특정팀의 지도자로서는 활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한국축구대표팀의 기술고문 등의 역할도 맡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돕겠다고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히딩크 감독에게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련한 외국인 코치 선임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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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