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공무원 마당속 김치통에 돈다발 자백…보성군수 뇌물수수 들통나

[앵커]

관급 공사 발주를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가 구속기소됐습니다.

이번 비리 사건은 보성군 공무원이 마당에 현금 다발을 묻어둔 사실을 자백해 전모가 드러났는데요.

조성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관급공사 발주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군수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전남, 광주, 부산 지역 특정 업체들에게 계약을 몰아주고 3억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관급계약 비리 사건은 한 공무원이 땅 속 깊이 묻어둔 현금 다발 때문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보성군청 공무원 49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브로커로부터 약 20회에 걸쳐 2억2천500만원을 받았고, 이중 1억 5천만원을 이 군수에게 상납했습니다.

A씨는 나머지 6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고, 1천만원은 다락방에 보관하던 중 지난 8월 검찰에 이를 자백했습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크고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땅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의 전임자인 49살 B씨도 지난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를 통해 20여회에 걸쳐 2억 3천900만원을 받았으며, 이 군수에게 상납하고 남은 2천5백만원을 책장에 보관하다 검찰에 신고했습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A씨와 B씨를 불구속 기소했고, 뇌물을 이 군수의 변호사비로 사용한 이 군수의 측근과 뇌물을 건넨 브로커 2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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