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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골프장 전동카트 연이은 화재, 전기차 안전 현주소는?

경제

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골프장 전동카트 연이은 화재, 전기차 안전 현주소는?
  • 송고시간 2017-11-14 09:41:01
[라이브 이슈] 골프장 전동카트 연이은 화재, 전기차 안전 현주소는?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이경태 기자>

[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것처럼 연이은 골프장 전동카트 화재가 우리 주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보면 고압전류를 사용하는 운송수단이란 점에서 전기차 전반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경태 기자, 전동카트라는게 골프장 등에서 이용하는 운송수단인데요.

어쩌다 한번 불이 나면 모르겠는데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작년 5월, 충청도의 한 골프장에서 충전중이던 전동카트에서 불이났습니다.

화재가 난 전동카트 주변의 다른 카트에 옮겨 붙으면서 큰 불로 번졌고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충전중이던 전동카트에서 불이 난 골프장이 일년 사이 연합뉴스TV가 확인한 곳만 5곳이 넘었습니다.

몇 달 건너 한번씩 유사한 피해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원인 규명도 안되고 책임 지는 사람도 없이 지금도 계속해서 전동카트가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앵커]

보도한 화면을 보니깐 충전중이던 카트 한곳에서 불이 난 후 정말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지던데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왜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인가요?

[기자]

네. 화면처럼 누군가 최초 불이 난 것을 목격했고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보통 불이라면 이 정도 초기 대처면 곧 꺼지기 마련인데 이 화재들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리튬배터리 장착 전기차는 일반 소화기가 아닌 특수 소화기로 꺼야 하지만 현장엔 이를 아는 이도, 이런 장비도 없었습니다.

판매사나 제조사 모두 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나는 골프를 안쳐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골프장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죠?

이건 더 심각한 일이네요.

[기자]

네. 골프장 화재는 잘못하면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주택가에선 좀 거리가 있죠.

그런데 한국야쿠르트가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전동카트는 대부분 도심 한복판, 주택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도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바로 야쿠르트의 전동카트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충전중에 불이 붙었습니다.

[앵커]

비슷한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제조자와 판매사는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배터리 핵심 부품인 셀을 공급하는 곳은 LG화학입니다.

이 회사는 화재 원인이 셀 때문이란 증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카트 제조사인 일본 야마하, 또 이를 유통해 판매하는 한국산업양행 측도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원인을 놓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나섰는데요.

결론은 현재까진 구체적인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교통대학교 전기공학과 지평식 교수는 이번 화재 현장에서 용융흔이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용융흔은 전류가 저항이 순식간에 많이 흐를 때 고열이 발생하면서 물체가 순식간에 녹았다가 다시 굳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용융흔이 배터리 부분에서 발견되었단 점에서 발화지점은 배터리로 사료되며 타기기 및 소재에서의 발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사실 이 문제가 더 심각한 건 최근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전기차 아닐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일반 소화기로 끌 수 없어 진화가 어렵고 또 이렇게 불이 나도 자동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발생한 전기차는 주행 중 불이 났는데 신고 3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차량은 속수무책으로 전소됐습니다.

5월엔 제주도 우도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고전압 회로로 구성된 높은 전압과 전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화재 진압이 까다롭습니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들은 일선 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지침을 하달하고 배터리와 차단 스위치 위치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대처가 부족합니다.

대용량 배터리와 고전압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뿐 아니라 교통사고나, 침수 시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비 좋고 친환경적이란 전기차, 하지만 그 이면의 안전 문제를 전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논의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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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