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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 수능 일주일 연기…곳곳서 혼선 우려

사회

연합뉴스TV "안전 최우선" 수능 일주일 연기…곳곳서 혼선 우려
  • 송고시간 2017-11-15 23:11:19
"안전 최우선" 수능 일주일 연기…곳곳서 혼선 우려

[앵커]

수능 전날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가뜩이나 민감한 수능 수험생들의 걱정이 많았는데요.

포항지역에서 수능 연기를 요청했고 교육부가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차병섭 기자, 교육부에서 전격적으로 일정 변경을 발표했죠.

[기자]

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초 내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수능 연기가 힘들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 그리고 포항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지진 공포로 귀가하지 못하는 점 등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등 다수의 시험장 건물에 균열이 생겼고 예비시험장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결국 행안부와 경북교육청이 수능 연기를 건의했고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고려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해 이번달 23일 시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김 부총리는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 다음날 46번이나 여진이 발생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진 직후 정부가 예정대로 수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상황을 지켜본 이후 판단이 바뀌었는데요.

이에 따라 대입 일정이 줄줄이 늦춰질 수밖에 없죠.

[기자]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2010년 G20 정상회의로 과거에도 수능이 늦춰진 적이 있지만 수능 하루 전날 저녁 갑작스럽게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험 연기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시험지 보안 문제입니다.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에 경찰관 4명씩을 2교대로 배치해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수능 당일과 같은 수준의 대비 태세가 일주일 간 유지되는 셈입니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채점에 20일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이번 주말 논술시험을 비롯해 수시전형 일정 등도 줄줄이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됐던 학교를 중심으로 등교 여부를 놓고도 혼선이 일고 있는데 휴교 또는 등교시간 조정이 이뤄졌던 경우는 변동 없이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수험생뿐 아니라 700여명의 출제위원들도 일주일 간 추가 감금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교육부는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비상대책본부 책임자를 차관에서 부총리로 격상, 김 부총리가 직접 상황을 챙기면서 수능 연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라면서 "정부를 믿고 일주일 간 컨디션 조절을 잘해 안정적으로 수능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수능시험이 연기되면서 건물 안전 문제는 물론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것을 막고자 고사장도 변경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 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된 학교를 중심으로 고사장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내일 오후 향후 대입 전형일정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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