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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포항 지진, 피해와 복구 상황은?…수능 혼란 우려도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포항 지진, 피해와 복구 상황은?…수능 혼란 우려도
  • 송고시간 2017-11-16 10:04:30
[뉴스초점] 포항 지진, 피해와 복구 상황은?…수능 혼란 우려도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최지숙 기자>

[앵커]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천여 명의 이재민과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해 사상 처음 수능도 갑작스럽게 연기된 상태입니다.

사회부 최지숙 기자와 자세한 상황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이재민과 부상자가 지금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네, 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 기준으로 이재민 1천536명이 발생하고 부상자도 5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재민과 부상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일단 포항 시민들은 흥해 실내 체육관 등 27곳에 대피한 상태입니다.

구호매트와 빵과 우유 같은 간단한 먹거리가 지급되고 있고요.

체육관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지만 70대 할머니가 흥해읍에서 무너진 담에 깔려 중상을 입고, 승강기에 갇힌 시민이 구조되는 등 사고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 재산 피해도 속출해 포항지역 학교와 상점들 그리고 항구와 국방시설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문화재의 경우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과 수졸단 고택 등 17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앵커]

현재 피해 복구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지진 발생 직후 포항시 일대에선 1천여 세대가 정전됐는데 지금은 복구된 상태고요.

가동이 중단됐던 송유관 6곳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금이 가는 등 건물 안전에 우려가 발생한 곳들은 복구에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KTX 포항역사 같은 경우도 천정이 일부 내려앉고 물이 차 폐쇄가 됐습니다.

상수도관도 40곳이 파손 돼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요.

민군이 동원 돼 응급 복구지원에 나선 상태입니다.

포항시에선 예비비 2억 9천만원을 편성해 읍면동별로 긴급 지원을 하고 해병대 1사단은 대형천막 25개와 야전침대 500개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도로와 통신 또 건기시설 등도 긴급 복구에 들어갔습니다.

포항시에선 일단 상황이 좀 정리되면 모든 건물에 대해 안전 진단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렇게 좀 피해가 다방면으로 발생한 데다 계속 추가 피해가 접수되고 있어서 행안부는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현재는 1단계인데 2단계는 지진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했다고 판단될 경우 가동을 하게 됩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지진 발생 상황, 다시 한번 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오후 2시 29분쯤이었는데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했던 5.8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진원 깊이가 9km로 얕고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 체감 강도가 더 컸습니다.

집에 있다가 놀라 대피한 시민도 있고 일을 하다 내부 집기가 무너지는 등 포항에선 피해 신고가 속출했고요.

주변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일부 진동을 느낀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포항에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 구조 신고가 14곳에서 들어왔고 구급신고도 12건이 들어왔습니다.

남구의 아파트 두 채 화장실 천장이 무너지는가 하면 북구와 흥해읍의 요양병원은 건물벽이 갈라져 환자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건물이 기운 곳도 있고요.

포항시 상황실에 이같은 피해 상황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여진도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단 어제 본진이 있기 전 두 차례 전진이 있었고요.

기상청에 따르면 자정까지 총 33차례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는 2.0에서 3.0 사이가 대부분인데요.

오늘도 혹시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있진 않을까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상 규모 5.0 이상 지진은 여진이 장기간 계속되기 때문에 경주 지진 같은 경우도 지금까지 모두 640차례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도 비슷한 패턴으로 수 개월 간 여진이 지속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기상청 등 관계 부처도 비상 근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기상청 외에도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또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관계 부처인데 합동으로 대처 방안을 계속 논의 중입니다.

[앵커]

원전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원전 가동에는 아직까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국내 가동 중인 16기 원전은 정상 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 북부에서 가장 가까운 원전이 경북 경주의 월성 원전인데요.

현재 절반 정도 가동 중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월성원전에서 감지 경보가 발생했지만 수동정지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고요.

전문가들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전 부지의 지진 강도는 6.5 정도인데요.

신고리 3,4호기부턴 7.0으로 보강이 된 상태입니다.

일단 한수원에선 설비 점검을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안전에도 현재까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네, 이번 지진으로 수능도 오는 23일로 미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수능이 미뤄진 것은 사상 처음인데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어제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수능을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도 두 차례 기존 일정보다 연기된 적은 있었지만 사실상 이미 연초부터 확정된 것이어서 혼란이 없었습니다.

갑작스런 연기로 대학입학 전형 일정도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어서 수험생들도 혼란이 불가피하지만 수험생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번 지진 여파로 수십 곳 학교에서 유리창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고요.

포항 지역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학교는 영일고와 세명고, 그리고 울진고와 영덕고 네 군데로 전해졌습니다.

예비 시험장으로 지정됐던 포항중앙고도 벽면이 갈라졌습니다.

거기다 여진 우려로 집에 돌아가지 못한 학생들도 있어서 오늘 수능을 치르는 게 무리라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수능 비상대책 본부 총괄도 차관에서 부총리로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대한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 대책 빨리 수립하겠다는 게 교육부 방침인데요.

오늘부터 시험장 학교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피해가 없는 시험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추가 지진이 발생하거나 여진이 계속될 경우 포항 지역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선 긴급 공문을 보내 학교 운영은 일단 계획한대로 해달라고 안내했는데요.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은 전체 학교가 이틀 간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학교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고요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1, 2학년이 등교하지 않기로 했던 고등학교는 3학년과 교사도 함께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향후 대입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12월 6일로 예정됐던 수능성적 통지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고요.

성적 통지가 연기되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되는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장 오는 주말엔 특히 각 대학의 수시 논술전형이 잡혀 있었는데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부 대학은 논술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오늘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인데요.

각 대학과 협의해 대입전형의 혼란의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대책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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