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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연구자 된 경단녀…"한 걸음씩 가세요"

경제

연합뉴스TV 세계 1% 연구자 된 경단녀…"한 걸음씩 가세요"
  • 송고시간 2017-11-22 09:38:40
세계 1% 연구자 된 경단녀…"한 걸음씩 가세요"

[앵커]

경력단절 여성, 일명 경단녀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는 주요 이유는 임신과 출산 부담 때문인데요.

흙수저, 주부, 계약직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상위 1% 연구자에 오른 50대 여성이 있어 화제입니다.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주대 의대 연구실 한 편에 작은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최근 '나노 독성학'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 명단에 2년 연속 오른 박은정 연구교수의 자리입니다.

<박은정 / 아주대 의대 연구교수> "(시상식에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10여 년 전만 해도 저는 그냥 조그만 회사의 파트타이머로 일하면서 아기 키우는 아줌마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자리까지 왔습니다."

흙수저 출신인 박 교수는 20대에 결혼과 임신으로 건강이 나빠져 퇴사했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친정어머니, 시아버지의 병환이 겹쳤지만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 덕분에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박은정 / 아주대 의대 연구교수> "아기 콜록콜록하면서 누워있으면 다 내 죄같아요. 그리고 아버님 그렇게 편찮으셔서 간병하는데…저는 집에 못 들어가고 막 3박 4일, 2박 3일 그때는 미친 듯이 실험을 했으니까요."

박 교수는 '유리천장을 깬 경단녀'로 화제가 되자 일하는 여성들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박은정 / 아주대 의대 연구교수> "일단은 너무 급하지 않게 계속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차근차근 나는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오늘도 성실하게 살았다…급하게 마음먹을 것 없다…어차피 난 이 길을 갈 것이다…"

'비 명문대'에 '나이 많은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비정규직' 신분인 박 교수.

하지만 세계 독성 연구에 한 획을 긋고 노벨상을 타겠다는 꿈을 향해 매일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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