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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한 뇌성마비 시인들…"시 속에선 자유롭죠"

사회

연합뉴스TV 장애 극복한 뇌성마비 시인들…"시 속에선 자유롭죠"
  • 송고시간 2017-12-01 08:59:06
장애 극복한 뇌성마비 시인들…"시 속에선 자유롭죠"

[앵커]

비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행복을,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장애인들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시'를 통해서인데요.

뇌성마비 시인들의 진솔한 시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긴장감을 누르고 올라선 무대, 온 힘을 다 한 낭송이 이어집니다.

정제된 시어 속에는 세상에 다가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담겼습니다.

2003년부터 시를 써온 뇌성마비 2급의 권수애 씨,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 자유로운 매일에 대한 꿈을 담았습니다.

타이핑조차 쉽지 않지만 시 속에선 편견도 없고, 누구도 그의 장애를 보지 않기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권수애 / 뇌성마비 시인> "글을 쓸 때에는 제가 제 마음대로 걸어다니기도 하고 날아다니기도 하니까…시를 쓰면 자유롭고 행복해서 좋아요."

올해로 16회째인 '뇌성마비 시인들의 시 낭송회'에는 수애 씨와 같은 장애를 지닌 시인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현장음> "비록 몸은 자유가 없어도 글 속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만일 저 새와 같이 자유롭게 날 수만 있다면 한 번 자유롭게 넓은 세상을 마음껏 날고 싶습니다."

때로 좌절의 아픔도 겪었지만, 시를 통해 다시 세상과 소통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시 낭송에 참여한 80여 명의 뇌성마비 시인 중 8명은 정식으로 등단도 했습니다.

<최경자 / 한국뇌성마비복지회장> "사회 활동이 부족하다보니 자기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할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시를 발표할 기회가 생기니 삶의 의지가 생기고 삶의 질이 많이 높아지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는 시인들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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