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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망 8개월이나 숨겨온 일가족 '막장 드라마'

사회

연합뉴스TV 딸 사망 8개월이나 숨겨온 일가족 '막장 드라마'
  • 송고시간 2017-12-29 21:19:37
딸 사망 8개월이나 숨겨온 일가족 '막장 드라마'

[뉴스리뷰]

[앵커]

고준희 양이 숨진 지 무려 8개월이 지나서야 사건이 드러난 것은 친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치밀하게 은폐를 했기 때문입니다.

준희 양이 살아있는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준희 양의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집 안에 진열해두고 준희 양의 생일이라며 이웃들에게 미역국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조사 결과 고준희 양이 숨진 것은 지난 4월 26일입니다.

8개월이나 지나서야 숨진 채 암매장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범행이 이렇게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것은 친아버지를 비롯한 용의자들이 철저한 이중생활로 사건을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친아버지 36살 고 씨와 준희 양을 맡아 키워줬던 내연녀의 어머니 61살 김 모 씨는 매달 60만원에서 70만원을 양육비라는 명목으로 은행 계좌를 통해 주고 받았습니다.

집 안에는 준희 양이 평소 쓰던 인형과 장난감, 옷가지를 그대로 진열해놨습니다.

내연녀의 어머니 김 씨는 종종 이웃들에게 '아이를 돌보러 일찍 들어가 봐야 한다'며 귀가를 서두르기도 했습니다.

준희양이 같이 살고 있는 것처럼 철저히 위장을 한 것입니다.

심지어 이들은 준희양의 생일인 지난 7월에는 '준희 생일이라 미역국을 끓였다'면서 이웃과 나눠먹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영근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7월 22일이 (준희 양) 생일입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동거녀의 모 지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또한 지인, 자녀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최근 준희 양을 위한 생필품을 구매한 적이 없고 만성질환을 앓는데도 병원에 데리고 간 적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을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8개월간 이어진 가족들의 막장 드라마가 경찰의 과학 수사 앞에서 결국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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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