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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더 나은 내일이 되길" 2018년의 특별한 소망들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더 나은 내일이 되길" 2018년의 특별한 소망들
  • 송고시간 2017-12-31 09:03:00
[현장IN] "더 나은 내일이 되길" 2018년의 특별한 소망들

[명품리포트 맥]

[앵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어느덧 2018년을 맞게 됐습니다.

연말까지 이어진 각종 사건사고로 국민 모두 여느 해보다 긴 1년을 보냈는데요.

희망찬 새해에 대한 바람도 그만큼 더 커진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여는 특별한 소망들을 최지숙 기자가 '현장IN'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 그리고 아픔 속에서 새로 선출한 국민의 대표.

경북 포항 지진과 살충제 계란 파동부터 기부 한파를 불러온 이영학 사건까지, 올해는 국민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듯, 시민들은 새로운 한 해에 또 기대를 걸어봅니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의 소망 터널에는 저마다 행복을 빌며 진심을 눌러 쓴 소원지들이 가득 매달렸습니다.

<최덕현 / 고양시 일산서구> "2018년에는 우리 예쁜 아이들이 놀거리, 먹거리, 공기 모두 좋아져서 즐겁게 뛰놀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도은 / 성북구 길음동> "싸우지 않고 정직한 어른들이 많아져서 저희 같은 학생들이 본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한 해의 시작은 새롭지만 좀 더 간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이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소년원에선 연말을 맞아 특별한 연극이 열렸습니다.

사단법인 행복공장과 연극공간 해가 소년원생들과 함께 만든 무대로, 학생들이 배우가 돼 자신의 경험담을 연극으로 선보인 겁니다.

특이 이번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인 '돈'을 주제로 앞으로 당당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자립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님과의 소통의 어려움이나 용돈 때문에 가출을 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가담하고 또 후회했던 과정들이 솔직하게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객석에 있던 학생들이 올라와 상황을 바꿔보기도 합니다.

늦은 후회일지라도 이제 더는 늦고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이모 군 / 서울소년원 연극반> "내년에는 재밌게 학교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가족들과 다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못난 아들 자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멋진 아들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프고 또 벅찬 마음으로 연극을 지켜본 부모들의 새해 소원은 그저 사랑하는 자녀와 다시 함께 하는 것입니다.

<노현식 / 대구광역시> "나오면 좀 따뜻하게 밥 먹이고 싶고, 놀러도 다니고 싶고…캠핑도 해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매년 가장 부지런히 한 해를 여는 곳 중 하나인 전통시장, 그 중에서도 서울 성동구에 있는 60년 전통의 금남시장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금남시장에는 청년 상인 3명이 새로 둥지를 틀었는데요.

그만큼 새해에 대한 각오와 희망도 남다릅니다.

시장 초입에 자리잡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 음식점은 청년 상인 조수원 씨의 가게입니다.

언뜻 전통시장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오히려 50~60대 상인 위주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닭 요리를 연구해 온 수원 씨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주겠다는 새해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하면서, 살아 돌아가면 누군가에게 힘이 돼주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조수원 / 금남시장 청년 상인> "전역을 하고 사회생활 하다 보니까 한동안 (다짐을) 잊고 지냈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계기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새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지역자활센터, 새로운 삶을 꿈 꾸며 문을 두드리는 주민들로 매일 북적입니다.

상담과 교육을 거쳐 취업을 지원하는데, 지금은 택배기사로 활동 중인 59살 주경일 씨도 이곳을 거쳐 간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밝고 성실해 동료들에게도 신망이 두텁지만, 한 때 사업 실패 후 오랜 노숙 생활을 해야 했던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이 카트로 좁은 골목을 다니며 배달을 하는데요.

꿈이 있기에 웃으며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일 씨가 맡은 지역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들이 많아 계단을 일일이 오르내리는데, 행여 물품을 떨어뜨릴까봐 겨울에도 장갑은 끼지 않습니다.

일을 마친 뒤 온풍기 앞에 손을 녹이는 게 전부지만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주경일 / 양천구 신월2동> "다른 사람들도 나 같은 사람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것을 원해서 하는 거에요. 조그맣게 이런 회사 차려서 어려운 분들 도와주고 싶고…꿈이라면 그것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간절한 소망과 따뜻한 꿈들이 모여, 2018년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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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