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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앉은 문 대통령…일단 '안전운행' 모드

정치

연합뉴스TV 운전대 앉은 문 대통령…일단 '안전운행' 모드
  • 송고시간 2018-01-04 19:53:39
운전대 앉은 문 대통령…일단 '안전운행' 모드

[앵커]

남북의 판문점 접촉이 성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한 한반도 운전대론이 실현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대에 앉게 된 우리 정부는 오히려 '안전운행' 모드를 유지하는 모습인데요.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회담 결과와 북한에 의구심을 가진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고일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반도의 문제는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가 주도한다는 운전대론.

<문재인 /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나의 구상을 지지했습니다."

이런 구상대로 남북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정작 청와대는 신중합니다.

북한과의 협상 실무는 통일부에 맡겨놓고, 청와대는 뒤로 빠진 분위기입니다.

청와대는 판문점 채널이 복원됐을 때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문자로 간단한 환영입장을 밝혔을뿐입니다.

이런 신중함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본격적인 대화국면이 펼쳐질지 아직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대화를 언급하는 동시에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 핵버튼이 더 크다"라고 맞받아칠 정도였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남북접촉이 필요하고 앞으로 대화로도 이어지겠지만,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공조와 나뉘어 진행될 수는 없음을 명확히 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4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접견했습니다.

전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한데 이어 이틀 연속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한 셈입니다.

아직까지 신중한 청와대의 분위기는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남북접촉의 진행상황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고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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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