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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묻힌 송유관서 15m 불기둥…'기름 도둑' 수사

사회

연합뉴스TV 야산에 묻힌 송유관서 15m 불기둥…'기름 도둑' 수사
  • 송고시간 2018-01-07 20:29:02
야산에 묻힌 송유관서 15m 불기둥…'기름 도둑' 수사

[뉴스리뷰]

[앵커]

야산에 묻힌 송유관에서 한밤중에 불기둥이 치솟았습니다.

불기둥이 15m 높이나 되면서 신고 전화가 빗발쳤는데요.

경찰은 누군가 송유관을 뚫고 휘발유를 훔치려던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 중에 인적 없는 야산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높이 솟구칩니다.

높이가 15미터가 넘습니다.

맹렬한 기세는 중장비가 동원되고 나서야 조금씩 수그러듭니다.

호남고속도로 인근인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야산에 묻힌 휘발유 송유관에서 불길이 솟은 것은 7일 새벽 3시쯤입니다.

불이 나자 대한송유관공사와 소방당국은 화재 지점 양측의 송유관 차단 밸브를 잠그고, 중장비를 동원해 흙으로 덮어 불길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불은 차단 밸브 사이 10km 구간 안에 있는 휘발유가 모두 타 없어질 때까지 5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송유관공사는 누군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훔치려다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지점 인근의 땅이 파헤쳐져 있고 기름을 훔치는 데 쓰는 밸브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송유관은 (탄소 강관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진도 리히터 규모 6.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강력한 충격이 있지 않는 이상 쉽게 파손되지 않고, 특히 주변의 인화물질이 없는 이상 (기름이) 유출되더라도 화재가 나지는 않습니다."

실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도둑질하려는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로 수십미터의 땅굴을 파는 수법을 쓰는데, 이번에는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곧바로 송유관을 뚫으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주변의 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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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