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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北대표단 올림픽 파견ㆍ군사회담 개최키로

정치

연합뉴스TV 남북, 北대표단 올림픽 파견ㆍ군사회담 개최키로
  • 송고시간 2018-01-09 21:42:03
남북, 北대표단 올림픽 파견ㆍ군사회담 개최키로

[앵커]

2년여 만에 마주한 남북 당국이 크게 3개 항의 공동 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군사 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항목에도 합의했는데 북측은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회담본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남북 대표단이 약 11시간 가까이 이어진 고위급 회담을 통해 3개항의 공동 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공동보도문인데요.

A4 용지 2개 분량의 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먼저 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남한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한 후속 협의는 실무 협의와 문서 협의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두 번째 합의사항으로는 남북이 군사 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사실상 우리 정부가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을 제의한 것을 북측이 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을 조건으로 요구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를 전제조건으로 삼고 우리 측에 군사회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그동안 제기돼 왔는데요.

정부는 지난해 7월에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과 함께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세번째는 남과 북이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우리 측 조명균 장관이 오전 회의 기조발언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울러 군 통신선이 지난 3일에 개통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왜 오늘 개통한 것으로 공개하느냐고 역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 김 기자가 전해준 것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내용은 전혀 거론이 되지 않았는데요.

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인가요?

[기자]

네. 남측 대표단이 당초 제의했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의는 북측이 그대로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전 공개된 남북 공동보도문의 3개항에 적십자회담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적십자회담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해 가능성을 아예 닫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항에 보면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후속 실무회담 등에서 이와 관련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북측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한 사실도 공개됐는데요.

판문점 채널에 이어 군 통신선도 복원돼 남북 상시협의가 가능해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끊겼던 연락채널이 모두 정상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소통로가 재가동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의 물리적 토대로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북측은 회담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밝혔고 우리 측도 오후 2시 쯤 군 통신이 연결됐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군 통신선의 복원 시기가 북측의 주장과 남측 대표단의 설명이 달라서 이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단 정부는 내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전화를 정상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판문점 연락채널도 서해 군 통신선처럼 전격적으로 복원된 바 있죠.

북측은 우리가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다음날인 지난 3일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예고했고 당일 오후 연락채널을 정상화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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