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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에 축사 무너지고 풍랑에 섬마을 고립

사회

연합뉴스TV 눈폭탄에 축사 무너지고 풍랑에 섬마을 고립
  • 송고시간 2018-01-12 21:28:54
눈폭탄에 축사 무너지고 풍랑에 섬마을 고립

[뉴스리뷰]

[앵커]

폭설이 그치면서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지역 피해가 컸습니다.

눈폭탄에 축사가 무너져 닭들이 얼어죽고 풍랑까지 겹치면서 섬마을 주민들은 갇힌 신세가 됐습니다.

한파에 90대 노인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양계장 축사 안에 죽은 닭들이 즐비합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진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축사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어린 닭 1만5천 마리가 얼어 죽은 겁니다.

쓰러진 벽체와 갈라진 지붕 틈으로 밤이면 영하 10도를 밑도는 냉기가 축사에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용케 이틀 밤을 버티며 살아남은 닭들은 차가운 축사 바닥을 피해 사체 더미 위로 모여 앉았습니다.

눈폭탄이 떨어진 전남에서는 축사 2채와 비닐하우스 4동, 퇴비공장 1채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폭설과 함께 풍랑특보까지 내려지면서 여객선 운항이 끊긴 전남 섬지역 주민들은 며칠씩 고립돼야 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뱃길이 막힌 가거도 주민들 가운데 정기적으로 육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노인들은 몸져누웠습니다.

영하권 추위에 계곡 물까지 얼어 주민들은 얼음을 조금씩 녹여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육지로 나갔던 흑산도 주민 100여 명은 지난 8일부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친인척 집과 숙박업소를 돌며 팔자에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최강 한파에 90대 노인이 얼어붙은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2일 새벽 6시 20분쯤 전북 고창군 부안면 한 마을 앞 도로에서 92살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기온이 영하 11.6도였던 점에 비춰 A씨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9일과 10일에도 전국적으로 18명이 저체온증을 비롯한 한랭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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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