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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괴롭힘 멈춰라" 14살 소녀 비극에 호주 캠페인 확산

세계

연합뉴스TV "온라인 괴롭힘 멈춰라" 14살 소녀 비극에 호주 캠페인 확산
  • 송고시간 2018-01-12 22:39:30
"온라인 괴롭힘 멈춰라" 14살 소녀 비극에 호주 캠페인 확산

[앵커]

호주에서 10대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불링', 즉 온라인 괴롭힘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어릴 때 광고 모델로 나와 유명해졌던 10대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시드니에서 김기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호주 북부 지역에서 사는 14살 소녀 에이미 에버렛은 새해가 밝아온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온라인상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부모는 전했습니다.

에이미는 나름 '유명 인사'였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호주인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에이미는 6살 때인 8년 전, 호주 명품 모자브랜드 아쿠브라이 모델로 성탄절 성수기에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호주 농촌의 상징인 카우보이식 모자를 쓴 깜찍한 모습에 금세 전국적으로 유명 인물이 됐습니다.

에이미의 활달한 생전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엄마아빠는 딸의 비극을 그대로 넘길 수 없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괴롭힘과 함께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 우울증 등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갖도록 사회에 자세히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인 틱 에버랫은 "다른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면, 딸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7명 중 1명꼴로 종종 온라인 괴롭힘에 노출되는 호주 사회의 반향은 컸습니다.

유사 경험을 한 개인과 가족, 각계 주요 인사로 부터 에이미에 대한 추모와 함께 가족에 대한 지지가 쏟아졌습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부모로서, 또한 할아버지로서 가슴이 무너진다"며 호주 사회가 온라인 괴롭힘에 다시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에이미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습니다.

시드니에서 연합뉴스 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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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