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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만 강조하는 무책임 사회…방치된 '어린 엄마'들

사회

연합뉴스TV 책임만 강조하는 무책임 사회…방치된 '어린 엄마'들
  • 송고시간 2018-02-03 20:41:14
책임만 강조하는 무책임 사회…방치된 '어린 엄마'들

[뉴스리뷰]

[앵커]

얼마 전 있었던 '여대생 자작극' 사건은 사회적 편견 속에 홀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미혼모들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에서 여전히 의지할 곳 없이 방치된 미혼모들의 아픔을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작은 생명, 어린 산모는 조심스럽게 기저귀를 갈고 이불을 덮어줍니다.

아기를 달래고 젖병을 물리는 데 익숙한 모습입니다.

한 사단법인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에는 10대~20대 엄마들 10여 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시설들과 달리 일반 주택으로 돼 있어 외부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후 14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신 모 씨도 이곳에서 지내다 자립했는데, 사회적 편견 외에도 나홀로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 앞에 눈물을 삼킬 때가 많습니다.

<신모씨 / 싱글맘> "제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이 쉬는데 (일을) 나가야 되거나 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거예요. 미혼모들도 축복받으며 아이를 낳을 수 있게 제도적인 것이 많이 뒷받침 되면 좋겠어요."

<이매옥 / 사단법인 '깨달음과 나눔' 이사장> "상담을 하다보면 머물 곳이 없고 갈 곳이 없고 누구하고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아이들의 머물 곳이 많이 생기는 것이 소원이죠."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집계된 미혼모 수만 2만3천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해외 입양아동의 약 98%가 미혼모의 자녀일 정도로 여전히 이들 대부분은 사회적 벽 앞에 양육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해 출생 신고 부담을 줄이는 '비밀출산법'이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지만, 미혼모들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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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