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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첫 선 보인 남북 단일팀…달아오르는 평창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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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초점] 첫 선 보인 남북 단일팀…달아오르는 평창 열기
  • 송고시간 2018-02-05 10:21:00
[뉴스초점] 첫 선 보인 남북 단일팀…달아오르는 평창 열기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백길현 기자>

[앵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첫 선을 보였는데요.

올림픽 소식 스포츠문화부 백길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진행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 자체는 아쉽게 패했네요.

[기자]

네. 상대는 세계랭킹 5위인 스웨덴이었습니다.

남북이 힘을 모았지만 1대 3으로 패했습니다.

승부는 1피리어드에 모두 갈렸는데요.

단일팀은 0대 2로 끌러가던 상황에서 에이스인 박종아가 천금같은 골을 넣으면서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또 골리인 신소정의 선방쇼도 두드러졌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완패라고 볼 수는 없을 정도로 2,3피리어드는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줘서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스포츠는 승패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번 평가전은 승패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북한 선수가 4명 엔트리에 포함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북 합의에 따라 올림픽에서는 매 경기 3명의 북한 선수가 투입됩니다.

그간 합숙 훈련을 통해 새라 머리 감독이 어느 정도 3명을 구상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어제 경기에는 총 네 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올랐습니다.

먼저 아이스하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총 22명 중 2명의 골리, 일반적으로 골키퍼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골리를 제외한 20명의 선수를 다섯명씩 나누어서 1,2,3,4 라인으로 투입합니다.

기본적으로 1라인이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배치되는데 북한 선수는 2라인부터 배치됐습니다.

북한의 공격수 정수현이 2라인에 투입이 됐고 3라인에 려송희, 마지막 4라인에 김은향 황충금이 나섰고 실제로는 황충금은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이 네 명 중 3명이 올림픽 실전 경기에도 나서지 않나 판단됩니다.

[앵커]

워낙에 단일팀이 급하게 구성되서 우려의 목소리도 사실 많이 나왔거든요.

경기에서 보는 모습 어땠나요.

[기자]

어제 경기에서는 크게 삐걱거리는 모습 없이 무난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예상보다 선수들이 빠르게 친해졌구나 하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경기전 도착해서 몸을 풀때 우리 선수와 북한 선수가 격이없이 대화를 나누고 북한 선수가 활짝 웃는 모습도 포착됐구요.

우리 선수의 핸드폰을 보면서 작전 구상도 했습니다.

우려가 많았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의 선수들인 만큼 빠르게 친해져서 다행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평가전이었습니다.

새라 머리 감독도 북한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표시했는데요.

소감 들어보시죠.

<새라 머리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북한 선수들은 매우 잘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12일 전에 팀에 더해지고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우리 시스템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인상 깊었습니다."

[앵커]

사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많이 관심이 생기는데 어제 단일팀 경기복도 처음 공개가 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존 우리 대표팀의 유니폼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는데요.

가슴에 하늘색 한반도기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 좀 달랐습니다.

유니폼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새겨지지 않았는데, 게양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단일팀이 사용하게 될 아리랑도 처음 울려퍼졌죠.

어제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다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한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단일팀을 두고 사실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올림픽 경기에서 단일팀이 승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보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커]

평창 올림픽을 참관하기 위해 어제 장웅 북한 IOC 위원도 방한 했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오늘부터 강릉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직접 보기 위해서 장웅 위원이 어제 방한 했는데요.

네. 장웅 위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웅 / 북한 IOC 위원> "(앞으로 남북 체육 교류가 어떻게 진행됐으면 하는지?) 올림픽 경기 아주 좋은 모멘텀인데, 이 동력 잘 살려서 잘 되기 바랍니다.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 잘 돼야죠 체육만 아니라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랍니다. (스포츠 위에 정치 있다. 정치가 해결 돼야 스포츠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 기억하십니까?) 딱 그대로 됐죠. 신년사 있었고 고위급 회담 했지 딱 그대로 됐지 그건 천리니까. 앞으로도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분열된 우리 민족 문제, 딱 그렇습니다."

[앵커]

장웅 위원은 북한 스포츠계를 오랫동안 좌우해온 인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오는 것에도 힘을 보탰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웅 위원은 올해로 나이가 80인데요.

올해를 마지막으로 IOC위원 정년을 맞게 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IOC 위원으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행사가 되는 셈이 될 것 같습니다.

북한 스포츠계를 움직이는 거물로 우리 기자들과도 친숙합니다.

국제무대를 많이 다닌 인물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태도도 유연하고요.

어제도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다가 우리측 관계자가 질문을 끊으려고 하니까 "이분들 월급 타게 해줘야지 않겠냐"면서 질문을 유도했고요.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또 만납시다 하고 자리를 벗어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웅 위원은 어제 강릉으로 곧바로 이동했고요.

오늘부터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서 각종 현안들을 논의하게 됩니다.

[앵커]

개회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평창 추위가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모의 개회식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됐습니다.

성화 점화나 아주 주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개회식 행사를 미리 해보는 건데요.

자원봉사자와 신청자 2만명을 경기장에 초청해서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최대의 적은 바로 추위였습니다.

사실 평창이 추우니 방한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달라는 홍보는 계속 있었고 참가자들이 대부분 두터운 패딩에 각종 방한 도구를 챙겨왔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추위에 떨었다고 합니다.

모의 개회식을 기다리다 도중에 나온 사람들이 속출했는데요 얼마나 추운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한재종 / 서울 역삼동> "굉장히 기대 많이 하고 오고 굉장히 보고 싶기는 했었는데요. 추워서 견디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연세 많으신분이나 노약자분들은 힘들 것 같아요."

<강애자 / 경남 거제시>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요. 그리고 무릎 담요 필히 가지고 오시면 좋겠어요."

[앵커]

정말 평창이 추운가 보네요.

이렇게 춥다보니 정말 걱정이 됩니다.

[기자]

네. 저도 지난달 한파 주위보가 내려졌을때 평창에 다녀왔는데요.

살이 에는 추위라는 게 뭔가를 실감했습니다.

사실 기온이 낮더라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추위를 느끼는 게 덜한데요.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바람이 유독 많이 부는 지역입니다.

평창이 황태가 유명한데요.

황태는 바람에 말리는 것이 중요해서 바람이 잘 부는 곳에 황태 덕장이 있는데요.

이 올림픽 스타디움 자리에 황태덕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말 그대로 인증해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붕이 없는 경기장이고 워낙 예전부터 추위에 대한 우려는 나왔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에 방풍막도 설치하고 히터도 늘리고 여러 방안을 모색중이긴 한데 개회식에서 혹시나 추위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모의 개회식을 참가한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입장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더 추웠다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가능한 빠르게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 문화부 백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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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