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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시련 딛고 돌아온 이재용ㆍ결국 구속된 이중근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시련 딛고 돌아온 이재용ㆍ결국 구속된 이중근
  • 송고시간 2018-02-11 20:26:49
[CEO풍향계] 시련 딛고 돌아온 이재용ㆍ결국 구속된 이중근

[앵커]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수감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77살의 나이에 경영비리로 구속되며 큰 위기에 처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경태, 김보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련을 딛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 부회장은 수감 기간 시청한 드라마에서 일반 국민들이 재벌에 대해 느끼는 인식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재판 중 최후 진술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접해보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또 사회에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평소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혜택을 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 우리는 아직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그 경험이 재계 1위 삼성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이 부회장 집행유예를 누구보다 예의주시했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두번째 재벌총수였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한 상황인데 선고는 오는 13일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공범이 아닌 피해자로 인정됨에 따라 신 회장도 같은 법리가 적용될지 주목됩니다.

앞서 횡령·탈세 혐의에선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실형을 피했던 신 회장.

뇌물공여 재판에서 또 한 번 큰 산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반면 뚝심의 자수성가형 오너 이중근 부영 회장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회삿돈 횡령과 탈세, 불법 분양 등 혐의로 구속됐는데 올해 77살로 고령입니다.

35살 나이로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 회장.

1983년 부영주택을 설립했고 지난해 자산총액 21조원으로 재계 16위 기업의 수장이 됐습니다.

이 회장은 "10만원 단위까지 직접 챙긴다"고 할 정도로 '1인 경영체계'를 확고하게 유지해왔습니다.

또 '땅'을 보는 남다른 혜안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임대료 인상과 부실시공, 공정한 기업거래 등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선 그만한 혜안을 갖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장품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입니다.

중국 관광객 감소란 위기를 제대로 넘지 못해 3년 만에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줄다 보니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것인데요.

그럼에도 단순히 사드 후폭풍만을 탓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같은 국산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은 이 위기를 잘 넘기고 오히려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서 회장의 성공 신화도 중국관광객 급증이란 시류와 맞물린 운칠기삼으로 평가절하될 수 있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해 서 회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룩한 경제 성장기에 가장 큰 돈을 벌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다는 한 재벌3세의 고백처럼 이제는 기업이 앞장서 사회적 공헌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CEO풍향계 이번주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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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