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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지경이야"…포항 가게마다 손님 대신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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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죽을 지경이야"…포항 가게마다 손님 대신 한숨만
  • 송고시간 2018-02-23 07:22:43
"죽을 지경이야"…포항 가게마다 손님 대신 한숨만

[앵커]

두 차례 강진이 덮친 포항 상권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진앙인 흥해읍에는 가게마다 손님이 끊겨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고, 지진 발생 이후 흥해읍을 떠나는 주민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을 덮친 강진의 진앙인 흥해읍입니다.

한 달에 6번 서는 장날이지만 상인과 손님이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장날이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함마저 감돕니다.

상인들은 지진 여파가 계속 이어져 답답합니다.

<김화순 / 흥해시장 상인> "(사람이) 아무도 없어 지금. 죽을 지경이야. 여기 와서 미역 한 움큼 가져다 놓고 80이 넘은 노인이 오만 원어치도 못 팔고… 집도 안 팔리고, 물건도 안 팔리고, 동네가 엉망진창이야. 죽을 지경이야."

흥해읍 상권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마다 인적이 눈에 띄게 줄면서 아예 문을 닫는 가게도 생겨났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3만4천181명이던 흥해읍 인구는 석 달 사이 650여명 줄었습니다.

포항시는 주소를 옮기지 않은 이주민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진 공포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구현숙 / 포항 흥해읍> "아직까지 여진 오고 하니까 불안하고, 저녁때 되면 또 여진 올까 안 올까 전부 다 불안해 하고 있죠. 분위기는 썰렁하죠. 오늘 장날인데, 시장에 가봐야 아무도 없고…"

그나마 포항 시내와 주요 관광지에는 서서히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년만큼의 활기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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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