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휴전 결의도, 교황의 기도도 소용이 없습니다.
정부군 폭격이 계속되면서 시리아 동구타는 아직 불지옥입니다.
30일 휴전 결의안은 휴짓조각이 돼 버린 동구타에선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긴 진통 끝 기적처럼 휴전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를 통과했습니다.
<만수르 아야드 알 오타이비 / 주 유엔 쿠웨이트 대사> "투표 결과 15표 만장일치로 시리아에서의 30일간 휴전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휴전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대한 공격을 핑계삼은 정부군의 폭격은 계속됐습니다.
<아메르 아부 모하마드 / 구타 병원 간호사> "지금 근처 어디선가 폭탄이 터졌어요. 우리도 지금 위험합니다."
아이들의 호소도, 교황의 기도도 소용 없었습니다.
<무함마드 나젬 유튜브> "구타를 구해주세요. 구타를 구해주세요. 구타를 구해주세요. 구타를 구해주세요. 구타를 구해주세요. 구타를 구해주세요."
<프란치스코 / 교황> "전쟁을 멈추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지난 17일 정부군 공습이 개시된 이래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지고 2천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리아 내전 8년 째, 이제 반군이 장악한 지역은 사실상 동구타 한 곳만 남았습니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휴전에 적극적이지만,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나 이란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는 휴전입니다.
이대로라면 휴전결의는 휴짓조각으로 전락, 알레포에서의 재앙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내전 기간 여러차례 휴전 합의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휴전 소식에도 40만명에 달하는 동구타 시민들은 여전히 폭격 속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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