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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만학도들의 입학식

사회

연합뉴스TV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만학도들의 입학식
  • 송고시간 2018-03-02 19:47:13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만학도들의 입학식

[앵커]

오늘 초중고교들이 일제히 입학식을 가졌는데요.

배움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들도 교문에 들어섰습니다.

팔순을 넘긴 학생도 있는가 하면 왕복 6시간 거리를 오직 배우기 위해 오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년의 나이지만 중학교 2학년인 이만복 씨가 자신이 느꼈던 학력의 벽을 이야기합니다.

<이만복 / 일성여자중학교 2년> "살면서 나에게는 몇 가지 금기가 있다. 그중 유독 학벌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였다. 그래서 어느 모임 어느 장소에서든 나서지 않고 들어주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배움의 부족함을 느껴야했던 이들은 공감의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2000년부터 성인 여성들을 가르치는 학력인정 2년제 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조카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중학교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최고령 입학생 87살 김선조 씨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배움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습니다.

<김선조 / 최고령 입학생> "열심히 한다고. 열심히, 고등학교 갈 정도로 열심히. 고등학교까지 갈 거예요. 또 인생이 더 남으면 또 대학도 가고."

못 다 한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왕복 6시간 통학을 앞둔 학생은 교과서를 받곤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강흥균 / 충남 천안시> "입학식을 하고 나니까 다시 태어난 기분이예요. 공부 잘 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다녀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늦깎이 학생들은 입학식의 설렘과 함께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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