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교단에 선 제주 4·3 유족…평화ㆍ인권 교육

사회

연합뉴스TV 교단에 선 제주 4·3 유족…평화ㆍ인권 교육
  • 송고시간 2018-03-20 21:56:27
교단에 선 제주 4·3 유족…평화ㆍ인권 교육

[뉴스리뷰]

[앵커]

현대사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이 교단에 섰습니다.

70년 전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전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4·3 행방불명희생자 유족인 이중흥 씨가 교단에 섰습니다.

과거 억울하게 수감됐다가 소식이 끊긴 아버지, 어렵게 살아야 했던 가족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중흥 / 4·3 유족 명예교사> "집안은 가난하지, 아버지는 안 계시지, 누님은 8살이지, 저는 2살이지, 정말로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연좌제 때문에 회사에서 쫓겨나자 화가 나 아버지 제삿상을 발로 찬 것이 평생 후회로 남는다며 아픔을 덤덤하게 풀어냅니다.

그는 아버지처럼 억울하게 수감됐던 수형인 명예회복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4·3 특별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가은 / 중앙고 1학년> "원래 평소에도 4·3에 관심이 많았는데 강의해주신 선생님 말씀 듣고 좀 많이 슬펐고, 저희 할머니께서도 4·3 희생자시거든요. 그래서 공감되는 게 있었어요."

올해는 4·3 유족 37명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상반기 80여개교를 찾아갑니다.

4·3 역사와 함께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가르칩니다.

<이중흥 / 4·3 유족 명예교사> "전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4·3을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올해 추념일 당일에는 제주도내 각 학교에 4·3 체험학습이 권장됩니다.

향후 10년간 전국 교사 1만명이 4·3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에 4·3 해설사를 지원합니다.

4·3으로 인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연합뉴스 전지혜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