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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닐부터 캐리어까지…검찰, "이명박 각양각색 뇌물"

사회

연합뉴스TV 검은 비닐부터 캐리어까지…검찰, "이명박 각양각색 뇌물"
  • 송고시간 2018-03-21 07:27:38
검은 비닐부터 캐리어까지…검찰, "이명박 각양각색 뇌물"

[앵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인사업가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상은 물론, 방법까지 다양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취임 전후 각종 청탁과 함께 모두 1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다고 파악했습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건희 일가 지배력 강화 등에 도움을 기대하며 취임 전부터 다스 미국 소송비 등을 지원했고, 이 전 대통령은 "삼성 쪽에 고맙게 생각하고 계속 도와달라"는 취지의 주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뇌물수수의 또다른 축인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경우, 당시 김성호 국정원장은 현금을 2억원씩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두 차례 전달했고, 원세훈 원장은 쇼핑백 봉투를 이용해 3억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 자금도 은밀하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현금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과 사위들에게 고급 양복을, 김윤옥 여사에게는 현금 1억원이 든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영화처럼 휴대전화로 '차에서 내리지 말고 트렁크만 열어달라'고 한 뒤 현금 가방을 옮겨싣고 떠나는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또 김소남 전 의원은 청와대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차에 탄 채 창문만 내려 현금을 담은 검은 비닐봉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향후 재판에서도 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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