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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평양공연 일정 종료…北관객 열광ㆍ김정은 관람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뉴스초점] 평양공연 일정 종료…北관객 열광ㆍ김정은 관람
  • 송고시간 2018-04-04 09:24:11
[뉴스초점] 평양공연 일정 종료…北관객 열광ㆍ김정은 관람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장보경 기자>

[앵커]

어제 우리 예술단의 3박 4일 일정 평양공연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대중가수 위주로 꾸려진 11팀의 출연진은 두 차례 무대를 꾸몄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장보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바로 직전에 있었던 합동공연부터 얘기해보죠.

[기자]

네. 우리 예술단이 어제 평양에서 두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펼친 건 13년만이었는데요.

어제 남북 합동공연은 우리 측 요청으로 한 시간 당겨져 오후 3시 30분,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두시간 반 가량 진행됐습니다.

어제 합동 공연의 제목은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단독공연 때와 레퍼토리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양측 출연진이 머리를 맞댄 게 엿보였는데요.

우선 지난달 서울과 강릉에서 두차례 공연을 펼친 삼지연 관현악단의 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익숙한 북측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계몽기 가요묶음 등을 불렀고, 피날레 무대에서는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 울려 퍼졌습니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은 남북의 여가수들이 모두 나와 손을 맞잡고 화음을 맞췄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는 윤상 음악감독까지 남북 모든 가수가 무대에 올라 합창했습니다.

또 소녀시대 서현과 북한 남성 진행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공동 진행자로 나선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앵커]

어제 합동공연이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것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류경 정주영 체육관은 지난 2003년 5월에 완공한 현대식 체육관으로 우리나라 기술력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건물인데요.

1만2천석의 객석이 마련돼 있는데, 어제도 첫번째 공연과 마찬가지로 만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예술단의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의 공연은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지난 2003년 개관 통일음악회에서 조용필, 베이비복스 등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었고, 2005년에는 조용필이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열띤 분위기속에 좋은 공연을 보여준 우리 예술단 오늘 새벽에 귀국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예술단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주재 만찬을 가진 뒤 예상보다 늦게 오늘 새벽 다섯시 즈음 귀국했는데요.

방북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윤상 / 우리 예술단 음악감독>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덕분에 2회 공연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다들 뭔가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그만큼 아마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들을 하고 왔나 실감들을 하실 것 같아요. 무사히 일정이 다 끝나고 온 것에 대해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 가을 공연 얘기도 나왔는데요) 아직은 결정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앵커]

1일 열린 단독 공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의 깜짝 등장으로 화제가 됐었잖아요.

[기자]

네. 사실 지난달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을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했기 때문에, 두번 공연 중 한번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지 않을까 예견됐었는데요.

합동 공연 때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단독 공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정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연장에는 김 위원장 부부는 물론, 여동생인 김여정 제1 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등 고위급 인사가 함께 자리했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예술진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는데요.

가수들의 공연에 미소를 띄우고 박수를 보내는 것은 물론 공연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우리 측 단장인 도종환 장관에게 곡명과 가사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연이 마무리 된 후 김 위원장은 가수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 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다"며 한국 내 보도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요.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관객들도 열띤 호응을 보냈더라고요.

우리 출연진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던데요?

[기자]

네. 관객들의 반응 역시 과거와 많이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흥겨운 음악에도 무표정 등으로 정적인 느낌으로 관람한 반면, 이번에는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건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무대였는데요.

우리나라 무대에 섰던 안무와 의상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큰 이질감이 없었고 관객들 역시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집중도 있게 관람했습니다.

이들의 인터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이린 / 레드벨벳 멤버> "북측 많은 분들이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다같이 노래하고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마음이 조금 이상했어요."

<슬기 / 레드벨벳 멤버> "마지막에 선배님들과 노래를 부르는데 북측 분들도 같이 부르시더라고요. 같이 환호를 해주시면서 같이 부르는데 우리가 한민족이라는게 느껴져서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앵커]

이번 예술단 공연은 대중가수 위주로 총 11팀 꾸려졌잖아요.

다른 가수들의 공연 내용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봄이 온다를 형상화한 환상적인 홀로그램 퍼포먼스에 피아노 연주로 공연 문을 열었는데요.

백지영은 북측에서 인기곡으로 꼽히는 '총 맞은 것처럼'에 이어 '잊지 말아요'를, 강산에는 청량한 기타 반주로 함경도의 정취가 가득 담긴 '라구요'와 '명태'를 들려줬습니다.

강산에씨는 부모님이 모두 실향민이어서 이번 공연이 남다르게 와닿은 것 같습니다.

어제 공연 도중 눈물을 보였고 이를 보는 북한 관객도 일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16년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선 윤도현과 YB밴드는 트로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버전으로 편곡해 불렀는데요.

또 통일을 염원하는 '1178'도 불렀습니다.

윤도현 밴드는 "삼지연 관현악단이 워낙 잘해서 같이 전세계 순회 공연을 다니고 싶다"는 농담도 했는데 관객들이 함께 웃으면서 호응을 했다고 합니다.

4번째 방북 공연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습니다.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고, '뒤늦은 후회'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선희는 'J에게'와 '알고싶어요'를 부른 뒤 특유의 폭발력 있는 목소리로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고요.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북측에서 요청했다는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대표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줬습니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북한 노래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고요.

다수 출연진이 함께한 피날레 선곡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단독 공연때는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는데요.

두번째 공연에서는 북한 예술단과 함께 하다보니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 들어갔고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같았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장보경 기자였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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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