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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삶에 쉼표' 원로배우 최은희씨 별세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영화같은 삶에 쉼표' 원로배우 최은희씨 별세
  • 송고시간 2018-04-17 07:48:36
'영화같은 삶에 쉼표' 원로배우 최은희씨 별세

[앵커]

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 납북되는 등 영화같은 삶을 산 원로 배우 최은희씨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 영화의 중흥을 이끈 기념비적인 배우였습니다.

백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은막의 스타 최은희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 일주일에 사흘씩 신장 투석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되었던 최씨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남편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신필름 예술영화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최은희씨의 마지막 공식 행보입니다.

최은희씨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습니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데 데뷔해 1960년대 로맨스빠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은막의 최고 스타로 군림했습니다.

1953년 영화 코리아로 신상옥 감독과 만나 결혼한 고인은 신감독과 이혼했지만 1978년 6개월 시차로 나란히 북한에 납치됐습니다.

지난 2016년 두 부부의 납북과 탈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에는 두 사람의 납치 이유를 설명하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육성도 공개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육성 / 영화 연인과 독재자중> "중요 기술 다 훔쳐내가지고 그쪽(남한)은 대학생 수준인데 우린 이제 유치원인데 자기발로 자기 뜻대로 뜻을 가지고 (북한으로) 오는 방법 없나? 신감독을 유인하려면 뭐가 필요한가."

북한에서 17편의 영화를 찍은 두 사람은 8년 뒤 오스트리아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1999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06년 4월 11일 신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최은희씨는 허리 수술을 받은데다 최근에는 신장에도 문제가 생겨 투병 도중 영원한 별이 되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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