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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잘못하면 낭떠러지…위험천만 산복도로 옥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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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후진 잘못하면 낭떠러지…위험천만 산복도로 옥상주차장
  • 송고시간 2018-04-22 10:13:48
후진 잘못하면 낭떠러지…위험천만 산복도로 옥상주차장

[앵커]

부산 원도심 산고개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복도로에는 옥상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택 옥상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인데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손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피란민의 안식처, 경제성장기 이주민의 정착지 역할을 한 달동네의 모습이 간직된 산복도로 일대의 모습입니다.

부산시와 지자체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자원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산비탈에 있는 빼곡한 주택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옥상을 산복도로와 이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일부 주차장은 주차선이 없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난간도 없습니다.

좁은 주차장 진입로를 지나 후진을 잘못해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차량은 바로 아래 주택가를 덮치게 됩니다.

일부 주차장은 철제 난간이 있어 언뜻 보기에는 보호 장치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주택인 만큼 난간은 녹슬고 부식돼 있습니다.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일부 주차장은 신고도 하지 않고 월주차를 받으며 불법 주차장 영업을 하기도 합니다.

<마을 주민> "차 뒷받침 대도 설치가 안 되어 있고 바로 저 얇은 벽만 넘어서면 바로 밑 10여m에 주택들이 있는데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11월 박모 씨가 운전하는 택시가 부산 서구의 한 산복도로 옥상주차장에서 후진 중에 난간을 뚫고 주택가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지자체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듯싶었지만, 민간 시설이라 안전시설을 강요할 권한이 없다며 전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진영 / 서구 구의원> "사유재산이라는 그 빌미에 우리 지자체에서나 우리 광역자치단체에서 예산투입을 꺼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세한 주택 소유자들은 안전대책에 대해서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산복도로를 찾는 관광객들도 옥상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안전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 손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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