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일본에 무릎 꿇어?"…필리핀 여성단체, 위안부 동상철거에 반발

사회

연합뉴스TV "일본에 무릎 꿇어?"…필리핀 여성단체, 위안부 동상철거에 반발
  • 송고시간 2018-04-29 20:46:42
"일본에 무릎 꿇어?"…필리핀 여성단체, 위안부 동상철거에 반발

[뉴스리뷰]

[앵커]

필리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건립된 지 몇 달 만에 슬그머니 철거됐습니다.

현지 여성단체는 "일본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민영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에 건립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갑자기 철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시민단체가 제막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입니다.

동상이 있던 자리에는 구멍이 뚫렸고 주위에는 푸른색 시트와 철망이 설치됐습니다.

철거작업은 마닐라시 당국이 심야에 중장비를 동원해 이뤄졌다고 현지 언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마닐라시는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을 위해 위안부 동상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주요 원조국인 일본의 불만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현지 일본대사관이 위안부 동상이 철거될 것이란 것을 사전에 연락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위안부 동상 철거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여성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동상의 심야 철거를 '햇빛을 두려워하는 범죄자'에 비유하면서 "일본에 무릎 꿇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테레시타 앙 시 / 비영리단체 대표> "필리핀이 일본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호주나 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필리핀 여성단체연합은 "필리핀 여성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민영규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