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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처럼 묶이고 속옷은 피로 범벅"…악몽 같았던 5ㆍ18

사회

연합뉴스TV "짐승처럼 묶이고 속옷은 피로 범벅"…악몽 같았던 5ㆍ18
  • 송고시간 2018-04-30 21:35:06
"짐승처럼 묶이고 속옷은 피로 범벅"…악몽 같았던 5ㆍ18

[뉴스리뷰]

[앵커]

50대 중년 여성이 1980년 5·18 당시 신군부가 자행한 고문을 처음으로 세상에 떨어놨습니다.

당시 19살의 몸으로 보안대와 교도소를 끌려다니며 겪었던 고문과 학대는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화려한 휴가' 中>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시내로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5·18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시민에게 알리고자 가두방송에 참여한 58살 차명숙씨.

당시 간첩으로 몰린 차씨는 505보안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차명숙 / 5·18 고문 피해자> "탁자에 엎어 놓고 얼마나 등을 때렸으면 앞에 속옷은 하얀데 뒤는 새파랗게 멍이 들었어요. '아파요. 아파요' 그래서 (옷을) 떠들어 보니까 살이 너덜너덜하니까…"

38년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차씨에게 악몽 그 자체입니다.

<차명숙 / 5·18 고문 피해자> "무섭고, 두렵고, 빨리 이곳을 피해서 나갔으면 좋겠고. (고문관들이) '폭력, 폭도는 그렇게 죽어도 너희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상무대 영창과 광주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는 이어졌습니다.

손과 몸을 결박당한 채 지낸 한 달의 삶은 짐승과도 같았습니다.

<차명숙 / 5·18 고문 피해자> "싸우는 개들의 목을 두꺼운 거로 하듯 그걸 채우면 이 상태밖에 안 돼요. 잘 때도 이렇게 자야 해요. 밥을 먹으면 뜰 수가 없어서 숙여서 먹어야 하는…"

38년간 5·18에 대한 기억과 고통으로 몸서리쳤던 차씨.

그녀가 용기를 내 시민들 앞에 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차명숙 / 5·18 고문 피해자> "여전히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가해자는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5월 광주시민, 광주 민주항쟁의 진실 찾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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