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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밀담' 엿들은 너희들 누구니?

사회

연합뉴스TV 남북정상 '밀담' 엿들은 너희들 누구니?
  • 송고시간 2018-05-02 19:23:06
남북정상 '밀담' 엿들은 너희들 누구니?

[앵커]

지난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백미'는 단연 도보다리 위 두 정상의 밀담일 것입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30여분간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렸는데, 어떤 새들이 밀담을 엿들었을까요?

박효정 기자가 전문가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점심식사를 마친 남북 정상이 판문점 도보다리쪽으로 걸어나옵니다.

산책길을 가장 먼저 환영한 목소리는 박새였습니다.

숲에서 흔히 볼수있는 작은 새로 '츄빗츄빗' 하는 울음으로 도보다리 회담 내내 두 정상의 귀를 간지럽혔습니다.

남북 정상이 야외 테이블에 마주 앉았을 때 대표적 텃새인 되지빠귀가 경쾌한 울음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곧이어 청딱다구리가 '끼끼끼끼' 하는 개성있는 소리를 더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취재진을 물리고 밀도있는 대화를 나눌 때쯤엔, 새들도 지저귐을 멈추고 숨죽여 지켜보는 듯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회담 중간 중간 꿩소리와, 여름 철새인 산솔새 우는 소리를 확인하는 등 도보다리 회담에 14종류 정도의 새소리가 들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맑고 청아한 울음의 새소리는 남북 정상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해서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기 마련입니다.

<이기섭 / 한국물새네트워크 박사> "새 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치유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어요. 기분을 좋게한다고 할까요. 회담하시는데 더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아무도 듣지 못한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밀담.

이를 가장 가까이서 엿들은 건 다름 아닌 새들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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