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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반전 기회잡은 기업 vs 폭풍 휩싸인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반전 기회잡은 기업 vs 폭풍 휩싸인 기업
  • 송고시간 2018-05-06 09:05:01
[기업기상도] 반전 기회잡은 기업 vs 폭풍 휩싸인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1분기 성적표가 대거 공개되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이나 과거의 그릇된 결정이나 관행 때문에 처지가 달라진 기업들도 여럿이었는데요.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하루 자고 나면 안보 훈풍에 놀라고 또 한 밤 지나면 갑질과 각종 논란에 눈살 찌푸린 한 주 였습니다.

기업들 사정도 이 때문에 확연히 갈렸는데요.

먼저 맑은 기업부터 찾아 출발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입니다.

복귀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11일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중단 발표로 124개사가 막대한 자산 놔두고 쫓기듯 나왔습니다.

잘 된 곳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힘들고 망하기도 했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따로 언급은 없었지만 복귀는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기업들은 지난주 정상화 태스크포스 띄웠습니다.

기업들은 두 달이면 다시 돌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돈도 벌고 평화도 가져온다…세상에 이런 두 마리 토끼 잡는 일도 드물 겁니다.

다음은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어렵다 말 많더니 1분기 실적 개선이 가장 돋보인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1분기 매출은 1조6천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3년만에 최고였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제품같은 고가 화물 늘고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된 덕분이었습니다.

베네치아, 바르셀로나에 새로 취항했거나 할 예정이라 전망도 밝다네요.

불안하던 재무구조는 사옥 팔고 돈 마련해 상반기내 완전히 풀겠답니다.

사업 잘 돌아간다는 것보다 기업에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3주 넘게 최악의 상황인 대한항공입니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하루 지나면 더 깊은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벼락 갑질 파문이 마침내 회장집 '비밀의 방'까지 번졌습니다.

직원 제보받은 관세청이 세 번째 압수수색에서 구석에 있다는 이 방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밀수품은 나오지 않았답니다.

첫 압수수색 뒤 치운 게 아니냔 관측 나오는데 회사는 비밀의 방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이걸 왜 회사가 해명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적 호평받은 경쟁사와 참 비교되죠?

그 사이 조씨 자매의 명품 밀수를 9년간 도왔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폭로와 조사는 죽 이어집니다.

다음은 삼성물산입니다.

이미 한 판 붙었던 엘리엇펀드가 또 나타났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했던 엘리엇이 이번엔 한미 자유무역협정 독소조항 투자자-국가소송을 들고 재등장했습니다.

정부 찬성지시와 국민연금 찬성으로 양사 합병돼 피해봤으니 정부가 배상하란 겁니다.

사전절차인 중재의향서를 정부에 보냈는데 곧 송사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국민연금 전 이사장은 처벌받았죠.

만약 정부가 져서 돈 물어준다면 이재용 부회장 상고심 결과와 무관하게 삼성에는 큰 부담이 될 겁니다.

요새 삼성이 많이 괴롭습니다.

다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여기는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회계처리였습니다.

합작선 미국 바이오젠의 지분 49.9%를살 권리가 있다며 이 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바꿨는데요.

이러면 지분 가치를 취득원가 아닌 시가로 계산합니다.

덕분에 적자였던 회사가 갑자기 1조9천억 흑자회사가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분식회계 판정 내렸습니다.

삼성은 감리, 자문 다 받아 처리했는데 왜 문제냐고 펄쩍 뜁니다만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마지막은 한국석유공사입니다.

자원외교 결과 뒷감당하느라 사장부터 간부들까지 임금 반납한답니다.

벌써 몇년째 구조조정해왔습니다.

110개팀이 99개팀으로 줄고 승진도 줄이고 부실자산 팔아왔습니다.

그래도 다 해결이 안되자 이번엔 임금 반납합니다.

간부는 10%, 사장은 50%를 내놓는답니다.

부실에 잘못있는 직원은 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그래도 무리한 투자한 탓에 부채비율이 600%가 넘고 재무구조는 더 악화할 수 있답니다.

자원외교, 대책없이 일 벌린 사람 따로, 뒷감당하는 사람 따로네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실적 악화로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죠.

공유경제기업 우버의 캘러닉도요.

주식은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자격자가 아빠한테 물려받았다고 자리 지키면 우린 그걸 봉건경제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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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