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미투' 폭로로 단원들 상습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연출가 이윤택 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씨 측은 단원들의 몸을 만진 것은 '독특한 연기지도 방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계의 거물로, 극단 단원들을 상습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재판 준비절차에 직접 참석한 이 전 감독은 다소 야윈 얼굴에 수의 차림이었습니다.
이 전 감독은 방청석을 흘끗 살펴보는가 하면, 본인의 소회를 담은 자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전 감독 측은 피해자의 몸에 손을 댄 것은 성추행이 아니라 '독특한 연기지도의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무대 발성법을 지도하려 복식호흡을 알려준 것이며, 다른 배우들은 여기에 수긍한다"는 것입니다.
안마를 해달라고 불러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오랜 합숙훈련에 피로를 느껴 안마를 부탁한 것"이라며, 강요나 협박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피해자를 가명으로 기재한 데 대해 '이런 식으로 하면 인민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17명의 단원을 60차례 넘게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공소시효 등의 문제로 재판에서는 2010년 이후 8명에 대한 성추행과 유사강간 혐의만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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